[비과세 해외펀드 한 달] 러·브·중남미 타이밍 따봉..1개월 15% 넘는 수익률 행진
[비과세 해외펀드 한 달] 러·브·중남미 타이밍 따봉..1개월 15% 넘는 수익률 행진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03.28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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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로는 신한BNP파리·미래에셋·KB자산운용, 지역별로는 브라질·러시아·중남미 펀드
▲ 최근 한달간 브라질, 라틴, 러시아 지역의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표=화이트페이퍼, 데이터=FN가이드 참조)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해외비과세 펀드 시행 약 한달째.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미 수익률에 쏠리고 있다. 제도 도입 이후 '어떤 운용사'에 돈을 맡겨 '어떤 지역 혹은 자산군'에 투자한 이가 쏠쏠한 수익률을 봤을까?

■ 1개월 수익률 15% 달성 '브라질·러시아·중남미'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9일 해외비과세펀드 제도 도입 이후 약 한달째를 맞아 해외펀드 비과세용으로 출시된 펀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브라질, 중남미, 러시아' 펀드가 한달 만에 15% 넘는 고수익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운용한 운용사는 KB, 신한BNPP, KDB, 도이치, 미래에셋, 키움투자운용으로 확인됐다.

특히 신한BNPP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브라질, 중남미, 러시아 세 지역에서 이같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KB자산운용과 도이치자산운용은 브라질과 러시아 두 지역에서 모두 15%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KDB자산운용은 브라질 지역에서 선방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펀드는 '타이밍'이 중요한데 이를 위한 투자 전략을 잘 짜 비교적 다른 지역 자산군에 비해 선방한 것이다. 또한 이들은 해외비과세 펀드 도입에 맞춰 수익률이 높을 지역을 미리 예측해 상품을 잘 고른 것으로도 풀이된다.

■ 수익률 1위, 신한BNPP봉쥬르브라질펀드 '24%'

브라질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고수익을 보인 펀드는 신한BNPP자산운용의 '신한BNPP봉쥬르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A1)펀드'였다. 지난 2010년 6월에 도입돼 최근 한달간 24.26%를 달성했다.

한 지역만 투자한 펀드를 제외하고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라틴인덱스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A펀드'로 지난 2007년 설정돼 '15.80%'의 비교적 고수익을 기록했다.

러시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보인 펀드는 KB자산운용의 'KB러시아대표성장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A펀드'로 지난 2008년 설정돼 최근 한달간 16.08%의 수익을 달성했다.

여기서 펀드의 수익률은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달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일지라도 기간을 연장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펀드는 언제 투자에 진입하고 언제 빠져나오는 가가 중요하다. 주식과 같은 속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 이 펀드는 지난해 저점을 찍고 올해 반등하기 시작했다. (사진=신한BNP파리자산운용)

위 그래프는 해외비과세펀드 가운데 최근 한달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신한BNPP자산운용의 '신한BNPP봉쥬르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A1)펀드' 수익률 흐름이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을 보면 썩 좋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5월 고점을 찍고 쭉 하락해 지난 1월 저점을 찍었다. 이 기간 사이 펀드를 사고 환매한 이는 수익률 하락을 맛보았을 것이다. 기간을 더 연장해 보면 피해는 더 크다. 지난 2년간, 3년간, 4년간, 5년간 수익률이 각각 -34.23%, -48.42%, -56.41%다.

하지만 올해 1월 들어 반등한 펀드 수익률은 플러스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래프 상에서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그래프는 쭉 오름세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유가에 민감한 러·브·남, 유가 상승 예상되는 5월까지 유망

그럼 앞으로가 문제다. 브라질, 남미, 러시아 펀드를 갖고 있는 투자자들은 기쁘지만 때론 초조하기도 하다. 앞으로 브라질, 남미, 러시아 전망은 어떨까? 주식과 펀드 수익률은 호조를 유지할까?

일단 오는 4월 혹은 길면 오는 5월까지는 펀드를 보유해도 좋은 것으로 내다보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세 지역의 펀드 수익률은 주식 흐름과 유사하게 가고 주식 흐름은 유가의 흐름에 따라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최근 40달러(한화 4만6648원)에서 머물고 있는 유가가 앞으로 50달러(한화 5만8310원)까지는 오르지만 그 이상은 힘들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시장 이승준 연구원은 "원유가 초과 공급 상태여서 유가가 앞으로 조금 오를 순 있지만 한계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세 지역의 경기나 기업 이익이 좋아지면서 주가나 펀드 수익률이 오른 게 아니라 유가 상승 영향을 받았다"며 "향후에 이 지역의 경기나 기업이익과 같은 펀더멘털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모습은 보기 힘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4월, 혹은 길면 5월까지는 주가 상승, 펀드 수익률 상승이 이어질 수 있지만 오는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둔 시점에는 가격 부담과 같은 부작용이 있어 힘들 것이다"고 예측했다.

KDB대우증권 글로벌 경제 부문 허재환 연구원 역시 "유가가 40달러(한화 4만6648원)까지 온 상황에서 50달러(한화 5만8310원)까지 오르다 이 때부터는 안정이나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러시아 지역은 엇갈린 전망이 나왔다. 브라질 지역은 의미있는 개선은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졌다. 특히 이들 지역 펀드의 의미있는 수익률을 보일 정도의 펀더멘털 개선은 예상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허 연구원은 "펀더멘털 측면에 있어서 브라질은 중국의 영향도 받는 것 같은데 오는 3분기 이후에는 중국 수요 둔화로 인한 수출에서 불투명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의 경기나 기업 펀더멘털 역시 좋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 연구원은 "러시아는 기업 이익과 경기가 개선되는 모습이 조금씩 보이나 브라질은 아직 그렇지는 못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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