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핵폭발 하는데 키스가 가능해?... 과학으로 보는 영화이야기
[책속의 지식] 핵폭발 하는데 키스가 가능해?... 과학으로 보는 영화이야기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3.22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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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교과서 영화에 딴지 걸다> 이재진 지음 | 푸른숲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먼 바다에서 핵폭탄이 터지는 가운데 남녀 주인공은 뜨겁게 키스를 나눈다. 아마 영화엔딩으로 자주 본 장면일게다. 영화는 영화로 봐야 마땅하지만 과학의 시각으로 분석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비과학적 영화장면에 메스를 든 <과학 교과서 영화에 딴지 걸다>(푸른숲.2004)에 이와 관련한 리얼한 해석이 실렸다.

실제로 핵이 터지는 장면을 본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영화에서는 키스를 나누는 배경이 되지만, 실제 상황은 그리 여유롭지 못하다. 예를 들어 1994년 제임스 카메룬 감독이 내놓은 ‘트루 라이즈’를 살펴보자. 영화 속 핵탄두는 10kt 정도로 인류가 히로시마에 최초로 사용한 핵탄두 15kt의 70% 정도 위력이다.

핵폭탄이 폭발한 곳과 주인공과의 거리가 화면상으로 대략 20~30km라고 가늠했을 때, 주인공들은 최소 1,000~3,0000mSv 가량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이 정도 노출량이면 주인공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새까만 머리카락이 후두두 빠지고 대머리가 된다. 이뿐만 아니라 암이나 빈혈, 백내장은 물론 동반되는 심각한 구토로 몸을 가눌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2012년에 개봉한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마지막 장면도 이와 비슷하지만, 핵폭팔이 일어나는 모습을 고담 시민들은 아무렇지 않게 관람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과학적 오류는 생각보다 많다. 영화의 뻔한 결말에서 벗어나는 길을 이 같은 과학적 오류를 잡는 데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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