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외국어 잘하려면? 한국어 점검해야
[신간] 외국어 잘하려면? 한국어 점검해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3.21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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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들을 위한 한국어 특강> 성초림·이상원·김진숙 지음 | 황소자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왜 나는 외국어가 늘지 않는걸까? 점검해봐야 할 것은 영어단어가 아니라 바로 한국어 실력이다.

모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면 유려한 외국어는 어렵다. 그런 면에서 우리말을 점검하고 개선방향을 모색하는 <글로벌 인재들을 위한 한국어 특강>(황소자리.2016)은 한국어를 바로 활용하고 꼼꼼하게 점검할 수 있는 책이다.

책은 작은 단위에서 큰 단위로 나아가는 형태로 구성됐다. 이를테면 자모와 음절을 정확하게 발음하고 있는지 진단하고, 맞춤법과 띄어쓰기 오류 없이 쓰는 단계로 순차적인 과정을 통해 우리가 한국어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점검하도록 돕는다.

특히 통번역대학 3명의 교수가 저자인 만큼 책 곳곳에 직접 경험한 언어활동 사례를 녹여내 언어특강이라는 소재에 지루함을 덜어냈다. 예컨대 다음 통역 상황에서 벌어진 일은 소통에서 융통성을 보여준 재미있는 일화다.

아프리카에서 온 귀빈을 위해 영어 통역이 준비됐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귀빈의 모국어는 프랑스어였고 영어는 극히 초보적인 수준이었다. 만찬석상에서 주최 측 고위 인사는 “환영하는 마음을 담아 소찬이나마 준비를 해 보았는데 음식은 입에 맞으시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통역사는 뭐라고 했을까.

“Good?”

통역사가 선택한 단어다. 책에 따르면 이는 영어를 못하는 귀빈인 수신자를 고려한 훌륭한 선택이었다. 귀빈이 극히 초보적인 영어를 구사했으니, 복잡한 영어로 메시지를 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할 수 있던 최선의 어휘선택이었을 것이다. 

이밖에 분야별 글쓰기와 말하기 나아가 실용 한자와 사자성어 등을 수록해 한국어 언어 능력에서 요구되는 여러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어를 충분히 잘한다고 자신하는 이들에게도 구멍 난 한국어 실력을 점검할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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