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가 필요한 당신에게 제안합니다..연극 ‘서툰사람들’ (종합)
온기가 필요한 당신에게 제안합니다..연극 ‘서툰사람들’ (종합)
  • 박진희 기자
  • 승인 2016.03.16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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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박진희 기자] 도둑과 집주인의 하룻밤. 연극 ‘서툰사람들’이 보여주는 도둑과 집주인의 하룻밤은 발랄하고 엉뚱하며 사랑스럽다.

연극 서툰사람들이 개막했다. 지난 11일 코엑스 아트홀에서 개막한 서툰사람들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을 소개했다.

서툰사람들은 충무로의 이야기꾼 장진이 쓴 희곡이다. 2007년 초연 이후 관객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으며 공연해 왔다. 2013년 공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막을 올린 서툰사람들의 연출은 윤종환이 맡았다. 서툰사람들 공연 이후 처음으로 장진이 아닌 연출이 이 작품을 진두지휘하는 것이다.

프레스콜에서 윤종환 연출은 “등장인물의 비중 변화가 있다. 무엇보다 무대에 오르는 배우가 달라졌기 때문에 이전 시즌과 상당 부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캐스팅되어 있는 세 명의 장덕배(김늘메, 이정수, 오종혁)와 세 명의 유화이(이주연, 유민정, 박수인)도 각기 다른 색깔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장진 감독의 화법은 그렇다. 영화 ‘킬러들의 수다’처럼 ‘킬러’와 ‘수다’의 이율배반을 해학과 휴머니즘으로 버무린다. 연극 서툰사람들도 그렇다. 몽타주가 배포된 지명도(?)있는 도둑 장덕배의 타깃은 순진 무구한 혼자녀(혼자 사는 여자) 유화이의 집이다. 집에는 도둑이 가져갈 만한 물건이 없다. 유화이는 이게 미안하다. 그리고 장덕배와 수다를 떨며 하룻밤을 보낸다.

그 하룻밤 동안의 에피소드를 지켜보는 관객들은 끊임없이 웃는다. 공연장을 나서면서는 따뜻해진 마음을 품고 집으로 돌아 갈 것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답을 찾을 것이다. “인간을 이해하고 포용하며 사랑할 생각은 없으십니까?” 작품이 던진 제안이다.

메시지를 담은 코믹극이기 때문에 배우들은 어렵다. 코믹극에 캐스팅된 개그맨 김늘메와 이정수에게는 이 작품이 쉬웠을까? 장덕배 역을 맡은 이정수는 “코믹극이지만 메시지가 짙은 작품”이라며 “메시지 전달을 위해서는 개그맨 이정수가 보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본에 충실한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장덕배 역의 오종혁은 “코믹 연기는 고도의 연기력을 요한다는 것을 알았다. 굉장히 어려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어렵지는 않다. 관객은 90분 동안 웃을 수 있고 각기 다른 메시지를 전달 받게 된다. 유머 속에서도 감동과 진지함을 탁월하게 끌어내는 서툰사람들은 지난 11일부터 폐막일을 정하지 않은 채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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