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알리바바 성공신화와 닮은 매 이야기
[책속의 지식] 알리바바 성공신화와 닮은 매 이야기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3.08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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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마윈 이야기> 천웨이 지음 | 박해남 옮김 | 영진닷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마윈에 관한 <진짜 마윈 이야기>(영진닷컴. 2016)에 시련을 이겨 끝내 살아남은 ‘매’의 일생이 소개됐다. 책의 저자 천웨이는 알리바바의 기업문화가 이 이야기와 매우 흡사하다고 전한다.

매는 70년을 살 수 있다. 한 번에 서너 마리의 새끼 매가 부화하는데 어미 매는 종종 새끼를 굶겨 견딜 수 없게 한다. 매의 기질을 살펴 선별적으로 먹이를 주기 위함이다. 어미 매는 자신을 쳐다보고 성을 내며 우는 새끼 매에게만 먹이를 준다.

흥미로운 점은 크고 강인하게 보이는 매의 날개가 선천적으로 강하지 않다는 점이다. 어미 매는 부리로 새끼 매의 날개를 부러뜨리는데 이때 고통은 살아 있어도 죽는 것이 나을 정도다. 이 시간을 버티면 부러진 뒤 다시 자라난 날개의 뼈는 이전보다 훨씬 굵고 강해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새끼 매를 절벽 아래로 밀어버린다’는 내용은 날개를 부러뜨린 다음에 벌어지는 일이다. 매정하게도 어미 매는 다 낫지도 않은 부러진 날개를 가진 새끼를 절벽으로 내몬다. 이때 떨어져 죽는 새끼도 있지만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창공으로 날아오르는 새끼도 있다. 통증을 참고 나는 데 성공한 새끼는 비로소 더 강한 날개 뼈를 얻게 된다.

이야기의 흥미로운 대목은 지금부터다. 시련을 견딘 매는 40년은 천적도 거의 없는 삶을 살지만, 이후 부리의 노화와 발톱의 굳은살, 엉망이 된 깃털로 사냥과 비행이 어려워진다. 노화증상이 온 것이다. 이때 매는 더욱 놀라운 행동을 한다. 머리를 들어 날아올라 절벽에 맹렬하게 부딪히기 시작한다. 노화된 부리를 깨뜨리고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면서 줄곧 새로운 부리가 자라길 기다리는 것이다.

그다음 새로운 부리로 낡은 깃털을 모조리 뽑아 새 깃털을 자라게 하고 동시에 부리로 발톱의 굳은살도 없애버린다. 이렇게 다시 태어난 매는 30여 년의 수명을 더 얻게 된다. (375쪽~376쪽) 일부 수정

매는 한 번은 타의로 후천적 탈바꿈을 해 40년이라는 수명을 얻었다. 하지만 어미에게서 배운 혹독한 진화의 방법을 스스로 구현해 30년 수명을 더 쟁취한다니 하늘의 최상위 포식자라는 칭호가 무색지 않다. 혹독한 시련과 훈련의 감내 뒤에는 이처럼 달콤한 결과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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