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힘내고 조선업과 상생하라고 물꼬 튼다..수은, 파격 대처 앞장
해운업 힘내고 조선업과 상생하라고 물꼬 튼다..수은, 파격 대처 앞장
  • 정희윤 기자
  • 승인 2016.03.06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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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값 떨어지면 자금 갚아야 하는 제도 유예..1100억 간접지원 효과
▲ 한국수출입은행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해운사를 돕기 위해 배 값이 떨어져도 자금 상환부담을 지지 않도록 해주고 국내 조선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고 나섰다. (CI=한국수출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 자금을 지원받아 배를 사들였던 해운사들은 배 값이 떨어진다 해도 자금상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일감이 줄어든 데다 선박 공급이 넘쳐나 운임마저 줄어든 상황에서 자금 상환압박까지 질 뻔한 상황을 면할 수 있다.

이덕훈 수은 행장이 앞으로 1년 동안은 담보인정비율(LTV) 적용을 유예하는 내용이 포함된 ‘국내 해운사 위기극복 지원방안’을 6일 내놨다.

수은은 해운사 자금지원 조건으로 선박 LTV로 통상 70~90%를 적용해 왔다. 해운사는 국제 배 값 시세가 LTV를 밑돌게 되면 자금 상환을 하거나 다른 담보를 얹어줘야 한다.

자금을 대 준 국책은행으로서는 해운업 불황이 심해지거나 업체 경영이 나빠진 뒤에 자금 회수를 꾀했다가는 손실이 커지는 상황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다.

이덕훈 행장은 해운업 불황이 길어지면서 배 값마저 떨어져 LTV 기준 미달 때문에 자금상환 에 나서야 하는 고통 만큼은 덜어줄 수 있도록 유예한 것이다.

수은은 앞으로 1년 유예하면 1100억원 규모의 간접지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이 선제적으로 지원에 나섬에 따라 다른 금융기관들도 LTV비율 적용 유예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은은 국내 해운사가 국내 조선사에 배 지어달라는 주문을 맡기면 다양한 혜택으로 양쪽 모두 숨통을 틀 수 있도록 하는 연계지원 방안도 내놨다.

심각한 수주절벽에 처해있는 조선업과 선박확보가 늦어져 경쟁력을 잃고 있는 해운업을 한꺼번에 지원할 묘책인 셈이다.

국내 해운사가 국내 조선사에 발주하면 대출한도 확대, 금리와 수수료 인하 등 우대금융을 제공하고 에코쉽펀드와 해양보증보험을 연계한 패키지금융도 지원하기로 했다.

수은은 또 국내 해운사가 훨씬 적은 투자부담으로 배를 들여 운항할 수 있도록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펀드 조성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은행·한국자산관리공사 등 다른 금융기관과 함께 펀드를 만들어 이 펀드가 선박을 사들인 뒤 국내 해운사가 리스해서 쓰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정책펀드는 올 상반기 중으로 설립되어 초대형 에코쉽을 국내 해운사에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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