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툽(Maktub)> 파울로 코엘료 지음 | 최정수 옮김 | 황중환 그림 | 자음과모음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로 계급론을 말하는 서슬픈 시대다. 교만과 탐욕을 돌아보게 하는 글이 있다.
“혈통을 뽐내는 에스파냐 왕이 있었다. 그는 힘없는 백성들에게 잔인하게 구는 것으로도 악명이 높았다.
어느 날 그는 호위대와 함께 아라곤 지방의 들판(몇 년 전 그의 아버지가 전투를 치르다 세상을 떠난 곳이었다)을 건너다가 성자聖者를 만났다. 성자는 커다란 해골더미를 옮기고 있었다. 왕이 성자에게 물었다.
“여기서 뭘 하고 계시오?”
그러자 성자가 대답했다.
“안녕하십니까, 전하. 전하께서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가신 선대 왕의 유골을 모아 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유골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농부, 가난한 자, 걸인, 노예들의 유골과 똑같아서요.” (193쪽)
파울로 코엘료의 신간 <마크툽(Maktub)>(자음과모음. 2016)이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들을 놓치고 사는 건 아닌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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