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포스트잇] 청빈·기개 갖춘 지도자 가인 김병로 선생
[책속에 포스트잇] 청빈·기개 갖춘 지도자 가인 김병로 선생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2.26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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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말하다> 김성준 지음 | 청림출판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요즘 시대에 청빈한 선비와 꼿꼿한 지도자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럴수록 생각나는 한 사람, 바로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 선생이다. <뉴스를 말하다>(청림출판.2016)가 소개한 관련 일화는 청빈과 원칙의 삶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책에 따르면 가인 선생은 우리나라 지도자 가운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대표적 인물이다. 해방 후 혼돈의 시대 평생 청빈 하나를 신조로 삼아 ‘대쪽 판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가 얼마나 청빈했는지 다음 일화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한겨울에도 대법원장실에 보일러 난방을 하지 않고 톱밥 난로만 이용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이불을 뒤집어쓰고 판결문을 썼다. 또한 담배 한 개비를 토막 내서 피우고 심지어 손잡이가 부러지고 글자가 닳아 문드러진 도장을 평생 사용했다. 그는 지조와 기개까지 갖춘 원칙주의자였다.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이 이른바 ‘사사오입’ 개헌을 관철하자 가인 선생은 원칙에 어긋났다면서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이승만 대통령이 대법원장에서 물러나도록 압박하자 이렇게 응수했다.

“이의 있으면 항소하시오”

통쾌한 대목이다. 공직자의 높은 도덕성을 찾아볼 수 없는 요즘, 더 그리워지고 절실해지는 지도자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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