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사탕붕어의 겅둥겅둥이라? 알쏭달쏭 우리말
[책속의 지식] 사탕붕어의 겅둥겅둥이라? 알쏭달쏭 우리말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2.19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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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 한다지?> 권오길 지음 | 지성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우리말 속담의 다채로움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다음 예문도 대개 들어봄직하나 뜻을 알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사탕붕어의 겅둥겅둥이라’ ‘파리 족통만 하다’ ‘진드기가 아주까리 흉보듯하다’

알 듯 모를 듯 알쏭달쏭하다. 재미있는 점은 속담 속에 ‘붕어, 파리, 진드기’같은 생물이 숨어있다는 점이다. 뜻을 살펴보자.

먼저 ‘사탕붕어의 겅둥겅둥이라’는 붕어와 관련된 속담이다. ‘사탕붕어’란 속이 텅 비고 가볍다거나 가진 것이 없는 변변치 못한 사람을 비유한다. ‘겅둥겅둥’이란 긴 다리로 계속해서 채신없이 가볍게 뛰는 모양을 뜻하니 해석하면 속이 빈 사탕붕어처럼 몸에 일전 한 푼의 돈도 지니지 않았음을 뜻한다. 한마디로 겉만 그럴듯한 해 실속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파리 족통만 하다’의 족은 발이다. 풀이하면 매우 희미하고 작은 것을 말한다. ‘진드기가 아주까리 흉보듯하다’는 진드기 암컷이 알을 낳기 전 몸무게의 수십 배에 달하는 피를 빨아 1㎝ 정도까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다. 그 모양이 아주까리(피마자) 씨를 닮았다는 데서 생긴 말이다. 진드기가 모양이 비슷한 아주까리를 흉보듯이, 보잘것없는 주제에 남을 흉보는 꼴을 비웃을 때 쓴다.

우리말에 깃든 생물 이야기를 담은<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 한다지?>(지성사.2015)가 소개한 재미있는 우리말 속담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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