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금(30금) 쌍담> 강신주·이상용 지음 | 민음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19금도 아니고 30금이다. 30금이라는 거침없는 킥을 날렸다. <삼십금(30금) 쌍담>(민음사.2016)은 제목만큼 발칙하고 도전적인 화두를 망설임 없이 들여다보는 강신주와 이상용의 강연을 엮은 책이다. 다루는 주제도 온갖 검열 아래 있는 ‘섹스·폭력·정치·종교’라는 민감한 금기들이다.
책은 영화 ‘감각의 제국’ ‘시계태엽 오렌지’ ‘살로, 소돔의 120일’ ‘비리디아나’를 통해 금기시해온 문제를 정면으로 파고든다. 4편의 영화의 공통점은 보는 내내 불편하고 불쾌하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감각의 제국’에는 적나라한 성애 묘사와 지독한 살해 장면이 나오고 ‘시계태엽 오렌지’는 강간과 살해를 거듭하며 흥겨워하는 악인의 모습이 등장해서다.
저자들이 이토록 불편한 영화로 욕망과 정의와 폭력 등의 금기에 대해 논하는 이유가 뭘까. 이 영화들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도덕과 규율이라는 이름 아래 금기시하고 있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금기가 정말로 나쁜 것인지 금기와 직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금기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스스로 도전하고 행동한 후 판단할 때 진짜 성숙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금기를 다룬 만큼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는 불편한 감정은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각자의 민낯을 마주할 기회가 될 만한 책이다. 대담을 책으로 엮어 가독성이 높다는 점도 책의 장점이다.
저작권자 © 화이트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