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아이디어] 기발한 아이디어? 더하기 보다 빼기!
[성공·아이디어] 기발한 아이디어? 더하기 보다 빼기!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17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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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김하나 지음 | 김영사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가전제품 브랜드인 다이슨은 세계 최초로 먼지 봉투 없는 청소기를 만들었다. 2009년에는 날개 없는 선풍기를 만들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아이들이 한글을 단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동화책이 있다. “나도 사자가 무서워”, “도깨비의 귀가 아파요”, “토끼도 채소예요”, “내가 모조리 차지해야지”, “이가 아파서 치과에 가요.” 그 책의 문장들은 받침없는 말들로만 쓰여 있다.

작가 조르주 페렉의 소설 <실종>은 처음부터 끝까지 알파벳 ‘e'가 없다. 패션 브랜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에서 나온 시계에는 시간을 가리키는 시계판이 없이 구멍만 뚫려 있는 것이 있다.

카피라이터 김하나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김영사. 2015)에서 전하는 내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디어’라고 하면 무언가를 새로 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여기는 것들을 없앰으로써 기존과는 다르게 신선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 우리 주위에도 그런 것은 무수히 많다. 뼈 없는 치킨, 무테 안경, 디카페인 커피, 씨 없는 수박, 미러리스 카메라, (...) 무선 인터넷 등등.” (188~189쪽)

이어 그녀는 얼마 전 달력을 선물 받았다고 말한다. 슬로워크Slowalk라는 디자인 회사에서 만든 이 달력의 첫 장에는 ‘기억하라 그리고 살아라’ 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365일 중 단 하루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 그날은 바로 4월 16일. 세월호 참사와 무고하게 사라져간 생명들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다.

"보통은 강조하기 위해 어떤 장치를 더한다. 하지만 사라진 16만큼 우리를 강하게 환기시키는 것은 없을 것 같다." (189쪽)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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