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신영복 식 층간 소음 해결법? '그거 괜찮겠다'
[삶의 향기] 신영복 식 층간 소음 해결법? '그거 괜찮겠다'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17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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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김하나 지음 | 김영사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층간 소음 문제가 심각하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나 반려 동물이 내는 소리가 신경을 자극한다.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겪어봤을 일이다.

카피라이터 김하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김영사. 2015)을 통해 ‘신영복식 층간 소음 해결법’을 전한다. ‘감옥,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이라는 글에서 소개한 내용이다.

“신영복 선생이 말하기를, 위층에서 쿵쿵 뛰는 애 때문에 시끄러우면 올라가서 아이스크림이라도 사주면서 애 얼굴도 보고 이름도 물어보라는 것이다. 왜냐. 아는 애가 뛰면 덜 시끄럽기 때문이란다.

물리적으로는 해결된 게 없거나 결과적으로 패배했는데 정신의 변화로 문제를 극복하는 것을 비꼬듯이 말해 ‘정신 승리’라고 한다.” (58쪽)

그녀에 따르면 신영복 선생은 과연 정신 승리의 달인이다. 1968년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풀려나기까지 20년 동안이나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선생이 쓴 글들은 울분이나 체념과는 거리가 멀다. 선생은 겨울철 자기 체온 밖에 없는 독방에서도 생각의 에너지가 왕성해지고 그 어느 때보다 맑은 정신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한 정신 승리의 정수는 바로 명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다.

“정신 승리. 비꼬는 의미 하나 없이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냉소주의자가 아닌 정신 승리자만이 폐허에서도 희망을 보기 때문이다.” (63쪽)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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