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브레이커 코스닥] -8% 마감, "중소형주 급락은 글로벌 추세, 바이오주 -10%대 급락"
[서킷브레이커 코스닥] -8% 마감, "중소형주 급락은 글로벌 추세, 바이오주 -10%대 급락"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02.12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스닥 '바이오주' 조정 여파, 코스닥 '바이오주' 필두로 대거 타격 입혀
▲ 12일 코스닥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고 지수는 8.17% 급락한 채 장이 끝났다. (사진=거래소)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바이오·제약주' 폭락을 필두로 12일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하자 시장에 직접 간섭해 주식 시장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결국 8.17% 급락한 채 장이 끝났다. 과거 증시 역사에서 살펴보면 코스닥 시장에서 발생된 서킷브레이커 발동 원인은 모두 글로벌 시장, 특히 미국 시장 때문이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확대로 일본·미국·유럽 증시가 급락하니 잘가던 코스닥 증시도 버틸 재간이 어디 있었을까? 이날 서킷브레이커 발동원인은 크게 네가지로 나뉜다. 글로벌 경기침체우려에 따른 주요 증시 급락, 북한 리스크 재부각, 기관과 외국인 차익 매물로 인한 수급 공백, 지난해 말 이후 상대적으로 고평가된데 따른 매도 욕구다.

주식은 위험자산이므로 너무 많이 오르면 자연히 떨어진다. 미국 나스닥 '바이오' 주가가 조정을 한창 겪은 이후에 이에 동조화된 코스닥 바이오 주가도 떨어진 것이다.

■ 글로벌 증시 악재에 고밸류에이션 덮치자 와르르

너무 많이 올랐으니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고밸류에이션' 부담이 이날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된 코스닥 주가 하락의 이유로 꼽힌다. 대신증권 한국증시 분석 부문 오승훈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락할때도 상대적으로 잘 버틴 코스닥도 악재가 너무 쌓이니 결국 버티지 못했다"며 "고밸류에이션 부담을 버티지 못한 제약, 바이오주, 소비주가 많이 빠졌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덜 빠진 유가증권 시장에서 이날 두드러지게 급락한 업종 역시도 코스닥 시장에서 급락한 업종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도 이날 코스닥 중소형주 성격과 비슷한 제약, 바이오, 소비주가 많이 떨어진 대신 엔화 강세·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경쟁력이 생긴 수출주와 IT(정보기술) 주는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시황부문 오현석 센터장 역시 "지난해부터 전세계 시장이 급락 장세를 보였을 때는 버틴 코스닥 시장이 글로벌 증시가 20% 정도 빠져 하락장을 가리키는 '베어마켓'에 진입하니 방어할 만한 자생력이 없어 결국 글로벌 증시에 동조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오 센터장은 "많이 오른 주식이 더 두들겨 맞은 것이다"며 "코스피는 지난 4~5년간 많이 빠져 이제 더이상 빠질 것도 없지만 이익 대비 많이 오른 고 PER주인 코스닥 주식은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 기업 자체 리스크 없어도 중소형주 급락은 글로벌 증시 추세

기업 자체의 리스크는 없었다. 외려 셀트리온과 같은 바이오주는 연일 좋은 뉴스가 나온다. 다만 기업의 리스크는 없지만 세계 증시의 리스크는 있다. 실제로 중소형주의 급락은 글로벌 증시 추세라는 분석이다. 최근 주가 조정을 심하게 앓고 있는 미국 나스닥 시장의 바이오주만 봐도 알 수 있다. 더구나 미국 시장은 한국 시장을 판단할 수 있는 선지표라는 점이 더욱 그렇다. 과거 사례도 이를 반증한다.

KDB대우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기업 자체 리스크 요인은 없었다"며 "셀트리온은 오히려 좋은 뉴스가 있었는데 떨어졌다는 것은 이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중소형주 급락은 글로벌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스닥 시장의 바이오 주식이 조정을 겪은 것처럼 글로벌 추세적으로 중소형주가 급락하고 있는 상태다"며 "미국 주식은 한국 주식의 신호나 마찬가지로, 나스닥에서 먼저 바이오주가 조정을 겪으니 한국도 바이오주를 필두로 코스닥 주식이 빠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스닥 시장이나 코스닥 시장이나 주식은 위험자산인데 많이 오른 것이 덜빠지니 당연히 떨어진 것이다.

▲ 실제로 과거 서킷브레이커가 역사적으로 6번 발동됐던 코스닥 시장의 서킷브레이커 발동 원인을 확인해보니 모두 글로벌 증시 때문이었다. (사진=거래소)

실제로 과거 서킷브레이커가 6번 발동됐던 코스닥 시장에서 이 조치가 행해졌던 원인을 살펴보니 모두 글로벌 증시, 특히 미국 시장 때문이었다. 한국거래소가 이날 배포한 '서킷브레이커 발동 내역' 자료에 따르면 과거 코스닥 서킷브레이커의 발동원인은 미국 증시 악화(06.1.23), 미국발 서브프라임 위기 확산(08.8.16), 글로벌 금융위기(08.10.23~24), 미국 신용등급 하락(11.8.9)였다.

이날 시가총액이 큰 주요 제약주는 우수수 하락 마감했다. 셀트리온(-11.6%), 메디톡스(-12.75%), 바이로메드(-11.29%), 코미팜(-10.46%)가 모두 10%대 폭락했다.

제약주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하락 마감했다. 다만 등락률은 제약주에 비해 덜했다. 카카오(-7.85%), CJ E&M(-1.15%), 동서(-3.78%), 로엔(-4.07%) 모두 10% 안쪽으로 좁은 등락폭을 보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1207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834억원)과 기관(452억원)의 차익을 다 받아내진 못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