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다 폭삭 주저앉은 유로 은행지수..“3중고 갇혀 회복 어렵다”
잘 나가다 폭삭 주저앉은 유로 은행지수..“3중고 갇혀 회복 어렵다”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02.12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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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마이너스 금리 도입·원자재 파생상품 손실·NPL상각 산 너머 산
▲ 3중고에 갇힌 유럽은행들로 인해 유로 은행지수가 지난해 고점에 비해 42% 폭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유로스톡스)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유럽 은행들의 요즘 몸값을 보여주는 '유로은행지수'가 지난해 고점에 비해 42% 폭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3중고에 갇힌 유럽 은행들의 재정 건정성은 단기간에 회복하기 쉽지 않은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유로스톡스 은행지수는 71로 지난 7월 27일 기준 127에 비해 44% 폭락한 상태다.

이는 유럽 은행들이 겪고 있는 3중고 때문이다. 이베스트증권 손소현 연구원은 이날 낸 '유럽 은행의 3중고' 보고서에서 "3중고의 주요 원인은 ECB(유럽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국제유가 폭락에 따른 손실, NPL(부실채권) 상각으로 인한 손실이다"라고 분석했다.

은행의 대표 상품이 예금, 적금이 금리로 인한 이자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 투자자들은 자연스레 은행의 예금, 적금 상품에서 멀어진다. 때문에 이로 인한 유럽은행들의 수익성 전반이 하락할 것이라고 손소현 연구원은 내다봤다. 특히 유럽중앙은행은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인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황이기에 마이너스 금리가 확대될 수 있다.

또한 국제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관련 파생상품의 익스포저(관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금액)가 다른 파생상품 평균 대비 3배 수준이라고 손소현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에 따른 손실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실채권 상각으로 인한 손실이다. 전세계 에너지 관련 대출 3710억달러(한화 446조4243억원) 가운데 40%가 유럽은행의 몫이다. 그리스, 포르투갈, 이탈리아와 같은 국가 부채비율 자체가 높은 곳은 빚을 갚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손소현 연구원은 설명했다. 때문에 이로 인한 유럽은행의 손실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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