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 “욕심을 내려놓고 원願을 세우라”
법륜 스님 “욕심을 내려놓고 원願을 세우라”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02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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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법륜 스님의 행복> 법륜 지음 | 최승미 그림 | 나무의마음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일반적으로 네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첫째, 하고 싶은데 해도 되는 상황, 둘째, 하고 싶은데 못하는 상황, 셋째, 하기 싫은데 안 해도 되는 상황, 넷째, 하기 싫은 데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때 문제는 하고 싶은데 하면 안 되고, 하기 싫은데 해야 할 때다. 이럴 때 하고 싶은 마음(갈애), 하기 싫은 마음(혐오)을 내려놓는 것을 ‘욕심을 버린다 ‘마음을 비운다’고 한다.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법륜 스님의 행복>(나무의마음. 2016)이 전하는 이야기다. 스님에 따르면 배고플 때 밥 먹는 걸 욕심이라고 하지 않는다. 피곤할 때 잠자는 걸 욕심이라고 하지 않는다. 추울 때 옷 입고 따뜻한 곳을 찾는 것을 욕심이라고 하지 않는다.

배가 부른데도 식탐 때문에 꾸역꾸역 먹는 것, 다른 사람이 굶어 죽는데도 나누어 먹지 않는 것, 이런 것을 욕심이라 한다.

‘대통령이 되겠다’ ‘부자가 되겠다’하는 마음 자체도 욕심은 아니다. 욕심은 원하는 것이 크냐 작냐의 문제가 아니다. 하나의 사실을 두고 모순된 태도를 보일 때 그걸 욕심이라고 한다.

“돈은 빌려놓고 갚기는 싫고, 저축은 안 해놓고 목돈은 찾고 싶고, 공부는 안 하고 좋은 대학에 가고 싶은 게 바로 욕심”이다. “이치로는 맞지 않는데 내가 바라면 바라는 대로 이루고 싶은 헛된 생각을 욕심”이라고 한다.

우리는 자기가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괴롭다. 그 괴로움의 밑바닥에는 욕심이 자리하고 있는 것. 불교에서는 욕심을 내려놓고 원願을 세우라고 한다.

욕심과 원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괴로운 마음에 시달린다면 그것은 욕심이다. 노력을 3만큼 하고 10을 얻으려는 것은 욕심이다.

원을 세운 사람은 바라는 바를 이루려고 노력은 하되 실패해도 낙담하거나 괴로워하지 않는다.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찾아 다시 도전하면 되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길수록 더 잘 해결해보려고 연구하고 노력한다면 그것이 원이다.

“욕심을 버리라는 뜻은 무조건 부자가 되지 말라, 출세하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 만약 정말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욕심으로 하지 말고 원을 세워 성취해보라는 것입니다. 원을 세우고 그 원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때 삶에 재미가 붙고 활력이 생깁니다. 그러면 바라는 게 이루어질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49쪽)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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