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왜' 이 3가지에 늘 깨어 있기
'지금, 여기, 왜' 이 3가지에 늘 깨어 있기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01.09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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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이 전하는 마음공부

[북데일리] 왜 이리 힘든 일들이 많을까. 새해가 되었으니 좀 좋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불안하면서도 막연한 기대감으로 한해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을 터이다. 하지만 아무리 주변 여건이 좋아졌다 하더라도 나 자신이 만족을 느낄 수 없다면 행복할 수 없다. 여전히 미래가 불투명하고 초조하다. 이럴 때 종교를 뛰어넘어 수많은 대중들의 정신적인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법륜스님의 책이 도움이 될 듯 싶다.

신간 <지금 여기 깨어있기>(정토출판. 2014)에서 스님은 부처님의 이야기를 기본으로 여러가지 깨달음의 순간들을 조곤 조곤 들려준다. 때로는 부드러운 어머니의 손길 같고 때로는 매서운 죽비 같다. 스님은 우리가 진정 행복하고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자기의 문제를 자기가 아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틀렸을 때 틀린 줄 알아야 고칠 기회가 있고, 잘못했을 때 잘못한 줄 알아야 뉘우칠 기회가 있고, 모를 때 모르는 줄 알아야 알 기회가 있다’는 것.

또한 ‘죽을 때까지 수행해서 죽기 전에야 깨닫는 것이 목표가 되면 안’된다며, ‘단박에 깨닫고 나머지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더불어 ‘깨달음이라는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며, ‘어차피 결혼한 김에, 어차피 자식 낳은 김에, 어차피 부도난 김에 괴로워하지 말고 깨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보라고 권한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힘들고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마냥 헤매지 말고 자기 번뇌를 꿰뚫어 보아야 합니다. 악몽에 시달리고 있으니 빨리 꿈을 깨야지요.” (p.40)

그렇다면 자기를 내려놓고 깨달음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옛 선사 중에 자기 이름을 자기가 부르고 자기가 대답하는 분이 있었다’며, ‘수시로 자기 이름을 부르고 대답하는 연습을 한번 해 보’라고 권한다.

““아무개야, 넌 지금 여기에 왜 왔니? 무엇 하러 왔어?"

“행자로 들어왔습니다.”하면

“너 지금 행자 노릇 잘하니?”라고 또 물어보세요.

행자로 들어와서 선생 노릇 하는 사람, 기도대중으로 들어와 놓고 큰스님 노릇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렇게 앞뒤가 맞지 않으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같이 사는 사람들의 온갖 모순은 한눈에 다 보여도 자기모순은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깨어있으려면 스스로에게 ‘내가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하기 위해 있는가?’를 늘 물어보고 자기가 그 목적에 맞게 제대로 하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그것이 지금 깨어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늘 현재의 자기 직분을 놓치고 삽니다. 무엇인가를 배우러 와 놓고는 남을 가르치는 사람도 있고, 가르치러 왔는데 그걸 방임하는 사람도 있고, 도움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도움을 준 사람들을 욕하기도 합니다. 지금, 여기, 왜, 이 세 가지에 늘 깨어 있으면 삶에 후회라는 건 있을 수가 없습니다. 깨어있지 못하기 때문에 지나고 보면 후회할 일이 생깁니다.

그러니 옛 선사처럼 한번 해 보세요. “아무개야” 하고 자기 이름을 부르고 “네.” 하고 대답하면서, “너 지금 깨어있니?” 물어보세요. “예, 깨어 있습니다.” 이렇게 대답할 수 있도록 늘 자기를 점검하면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p.201~p.202)

언제나 그렇듯 법륜 스님의 말씀과 글들은 알아듣기 쉽고 명쾌하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아무 곳이나 펼쳐 읽어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분주한 세상살이에 떼밀려 밖으로만 향해 있던 눈길을 이제 자신에게로 돌려보자. <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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