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명문장] 무소유의 진짜 뜻은? ‘그 어떤 것도 내 것이 아니다’
[책속의 명문장] 무소유의 진짜 뜻은? ‘그 어떤 것도 내 것이 아니다’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2.07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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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법석> 법륜 글 / 정토출판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정말로 무소유가 가능할까? 법륜 스님은 무소유를 실천하기가 옛날보다 지금이 훨씬 낫다고 말한다. 밥 먹고, 옷 입고 사는 최소한의 기초 생활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법륜 스님이 세계인들과의 즉문즉설을 실은 <야단법석>(정토출판. 2015)에서 들려주는 ‘무소유’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무소유는 내가 아무것도 안 가지고 있다, 이것이 아닙니다. 무소유는 ‘그 어떤 것도 내 것이 아니다’라는 뜻입니다. 제가 지금 이 컵을 쓰지만 이것은 본래 내 것이 아니고 다만 내가 사용할 뿐입니다. 소유라고 할 것이 없어요.

태양이 누구의 것이겠어요? 저 별이 누구의 것이며 이 물은 누구의 것이겠어요? 누구의 것도 아니에요. 이게 무소유예요. 단지 우리의 생각이 이것을 내 것이라고 움켜쥐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다만 이것을 사용할 뿐입니다. 그러니 살면서는 충분히 쓰더라도 죽은 뒤에는 울타리 쳐놓고 남이 못 쓰게 하면 안 되겠지요. 우리가 사횡에 환원한다고 하지만 내 것을 세상에 돌려주는 것이 아니에요. 세상 걸 내가 가져와서 썼으니 나머지는 세상으로 돌려주는 게 맞습니다.

그렇게 보면 자식한테 너무 많이 물려주는 것은 자연적이지 못한 겁니다. 누구든 교육을 받으면 자기 노력으로 생활을 하고 모자라면 보조를 좀 받고 남으면 세상에 돌려주고 죽는 겁니다. 그래야 이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는데 지금 여러분들이 돈을 모아서 자식한테 주니까 자식은 노력 안 하고도 살 수 있는 이런 잘못된 시스템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무소유 개념 자체는 많이 가진다거나 적게 가진다는 개념이 아니에요." (p.184)

최근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자신과 부인이 보유한 페이스북 지분 99%를 살아있을 때 기부하기로 해 화제가 됐다. 시가로 450억 달러(약52조원)에 달하는 액수다. 아마 그는 자신의 돈이 운 좋게 자신한테 온 것이지 ‘내 것이 아니’라는 무소유 개념을 실천하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더 닮고 싶고 존경스럽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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