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에 빠진 예금보다 주식투자를 권하려니 원금 손실 위험성이 크다. 화이트페이퍼는 주식투자에 성공한 투자자, 해외 주식투자 석학,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의 경험과 식견을 가려 담고 소신과 철학을 전하는 '투자백서'를 연재한다.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귀신도 모르는 게 주식투자에요. 저는 가끔 신께서 주식시장을 내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상을 전혀 못하겠으니까요"
지난해 한 증권사 직원에게 들은 이야기다. 주식 투자의 어려움을 호소한 것이다. 장이 무섭게 오르다가도 예상치 않게 폭락해 투자자들을 울분에 차게 한 사례는 숱하다. 불황의 골이 깊다가도 어느날 갑지기 폭등하는 게 주식시장이다.
그래서 타이밍을 잡는 게 주식투자를 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신이 아닌 이상 '매매 시점'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을 힘든 일이다.
그럴 때 큰 도움이 되는 것이 분산투자다. 가령 주식 한 종목을 투자한다고 가정해보자. IT(정보기술)가 유망하다고 판단돼 A주식을 샀다. 투자자는 매일 이 종목에 빠져 지낼 것이다. 장이 오르면 기뻐하고 장이 빠지면 죽을 것 같이 힘들고. 거액을 부은 투자자는 더 심하다. 피땀으로 벌은 돈이 한 순간에 날아갈 수도 있는 것이 주식시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액을 들여 10개 종목에 나눠서 투자한 사람은 두려움이 덜하다. 운이 타고날 때부터 나쁘지 않은 이상 분명 10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적어도 일주일 사이에 10종목이 모두 내리기만 하진 않을 것이다.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수익을 꾀할 수 있다.
분산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한 업종', '한 국가'에만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요새 주식시장이 불황이라고 하지만 또한 미래 성장이 예상되는 '업종'으로 제시되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최근에 만난 한 증권회사의 이사는 "응팔(들마 '응답하라 1988')이 이렇게 히트를 치고 있으니 CJ E&M 주가는 '대박 종목'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CJ E&M 주가는 오르고 있다. 불황이라고 하지만 꾸준히 오르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바이오 업종이, IT 업종이 있다.
증권사의 한 직원은 이렇게 조언하기도 했다. "제가 투자를 할 때 한 종목만 해서 심하게 떨어지면 팔지도 못하고 끙끙 앓아요. 하지만 여러 종목을 투자하니까 또 다르더라고요. 심하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그 종목을 팔아도 다른 종목들은 그대로 있으니까. 분명 그 가운데 수익이 나는 종목이 있거든요"라고.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선진국으로 갈수록 투자자들의 투자 수익률이 좋은 편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포트폴리오에 분산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한국도 이전보다 해외에 대한 인식도 넓어지고 투자 습관도 길러져 전보다 분산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한다.
물론 자신이 예측력이 뛰어난 투자자라면 예외일수도 있다. 언제 유가가 오를지를 예측할 수 있는 투자자이거나 내일 선물 시장의 방향을 100% 예측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요즘 시장흐름에서 가장 가까운 예로 '중국 펀드'에 투자했다가 애를 끓이는 투자자가 많은 이유가 뭘까? 바로 중국 종목만 들어간 펀드이기 때문이다. 주식 종목 투자도 마찬가지다. 펀더멘털이 좋을 거라고 판단되는 종목, 평소에 좋아하는 기업 종목, 열심히 조사한 종목, 귀띔으로 전해들은 종목 10종목, 20종목을 나눠서 투자해보라. 그럼 전보다 주식 투자의 괴로움은 크게 덜고 더 큰 수익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투자의 대가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투자의 진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