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금리 폭풍 or 훈풍?] "신흥국 주식·원자재엔 호재..주식·금값·유가 동반↑"
[미국금리 폭풍 or 훈풍?] "신흥국 주식·원자재엔 호재..주식·금값·유가 동반↑"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12.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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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미국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증시, 국내 경제 여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그다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막상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 자금 이탈이 줄 수 있고 미국 경기 호조의 영향을 받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한국 경제는 저성장 하방 압력이 이어지겠지만 미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주식시장이 견조하게 상승하고 생산과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도 있다. 유가, 옥수수, 금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도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 신흥국, 선진국보다 주식 더 많이 오른다..자금 이탈 줄 것

신흥국에선 오히려 자금 이탈이 마무리되고 미국 소비 회복으로 수혜를 보는 국가들은 수출경기와 증시 모두 좋은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흥국 증시의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진국 증시보다 빠른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만 신흥국 증시가 박스권에서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 마주옥·김현조·김민규 연구원은 "과거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 신흥국 증시는 선진국 증시보다 더 많이 올랐다"며 "미국 금리인상에도 신흥국 증시 엑소더스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신흥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크다"며 "미국 금리 인상에 신흥국간 정책 공조, 금융 강화로 신흥국 경기 반등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중국을 포함한 주요 신흥국의 대외 의존도가 최근 낮아진 점 역시 좋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동부증권 자산전략팀은 "신흥국에서 지속되고 있는 자금 유출 현상이 정점을 지나면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 이슈 선 반영을 이미 거쳤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흥국 가운데 달러강세 수혜를 받는 기업 비중이 높은 한국, 대만은 강세장을 내다본다"고 예상했다. 또한 "밸류에이션이 낮아서 투자 매력이 있는 신흥국가 가운데 미국 소비 회복에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국가의 주식을 주목하면 장기적으로도 미국 기준 금리 인상 이후 주식이 큰폭으로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DB대우증권 글로벌투자전략 최진호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는 기존 박스권 내에서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 "미국 회복 따라 국내 경기 개선되겠지만 구조적 요인은 숙제"

수출을 비롯한 국내 경제와 국내 증시에도 미국 금리 인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다 넘쳐난다. 물론 구조적이고 장기적 숙제로 꼽히는 제조업 수출 경쟁력 악화, 소득 불균형, 고령화 문제로 인한 하방 압력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함께 따른다.

동부증권 주식전략팀은 "미국이 금리를 올린 것은 경기가 개선됐다는 신호이고 이는 향후 한국을 포함한 여타 생산국의 경기 회복 탄력에 대한 기대를 높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동부증권은 "미국의 소비증진에서 비롯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생산이 향후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키음증권 마주옥·김현조·김민규 연구원 역시 "실제 주요 선진국 소비 수요가 견조하게 상승해 내년초부터 국내를 포함한 수출입 지표는 반등할 것"이라면서도 "국내 경기는 제조업 수출 경쟁력 악화, 가계 부채, 소득 불균형, 고령화라는 구조적 요인이 국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동부증권 주식전략팀은 "국내 주가와 증시 펀더멘털 괴리가 해소돼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견조하게 상승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 앞으로 원자재 값 뛴다..원유·금·옥수수↑

원자재 가격 또한 미국 금리 인상이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아 달러가 약세를 띨 것으로 예상돼서다. 원유, 금, 옥수수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문가는 내다봤다. 구리에 대해선 의견이 상충했다. 특히 공급 과잉이 제한되는 상품을 위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문가는 예측했다.

동부증권 자산전략팀은 "미국 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달러 강세가 제한돼 원자재 가격은 바닥을 통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동부증권은 "다만 1분기까지 강한 반등은 어렵고 본격적인 추세 전환 시점은 4월로 본다"고 전했다.

신영증권은 "원유 가격은 오르고 구리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그 이유로 "선진국 경기 회복의 수혜가 원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고 중국의 최근 수요 부진이 구리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과 옥수수는 상반기에는 가격 변동이 지지부진하다가 하반기에는 상승할 것으로 봤다. 신영증권은 "금은 하반기 휴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헤지 매력 개선, 가을 수요 집중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여기다 "옥수수는 경작 면적 위축, 가을 라니냐로 역시 가격이 오를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선성인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 비춰 보면 미국 금리 인상 후 신흥국 수요가 늘면서 원유, 구리가 산업재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며 "특히 초과 공급 이슈가 완화되는 상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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