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이젠 황금알 아닌 보통 거위?..주가 불투명"
"면세점, 이젠 황금알 아닌 보통 거위?..주가 불투명"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11.16 2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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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점 체제 붕괴·5년 마다 면허 갱신 등 질적저하 우려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면세점 주가가 들썩거리면서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마냥 낙관할 수 없다는 분석이 급부상했다.

지난 14일 관세청이 발표한 면세점 사업자 선정 결과로 선정된 사업자인 신세계 주가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3거래일만에 18% 뛰었다. 이는 사업자로 선정된 두산 주가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3일부터 3거래인 만에 10% 가량 올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면세점이 황금알을 확실하게 낳는 거위 노릇을 할지 불확실하다고 입을 보았다. 주가가 장기간 오를 것으로 확신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5년마다 사업자 면허를 갱신해야 하는 제도로 불확실성이 확대돼 이에 따른 주가 변동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서다. 기존에 잘하던 사업을 뒤엎고 새로운 건물을 지어 새로 시작하는 것이 낭비라는 지적과 면세점 사업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파이는 커졌을지 모르지만 파이를 쪼갤 조각의 개수가 많아져 면세점으로 인한 이익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HMC투자증권 박종렬 수석연구원은 "사업 자체가 5년마다 다시 면허를 재갱신 해야하는 불확실성이 확대돼 사업의 연속성 리스크가 커져 면세점 주가를 장기적으로 좋게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존업체와 신규업체간 서울 도심 안에서 경쟁이 심화돼 비용이 증가하면 면세점 수익성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면세점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밸류에이션이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면세점 선정 발표 당시 주가가 치솟았다가 현재 많이 빠진 한화갤러리아 주가를 들며 다른 면세점 주가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의견이 나왔다. 

대신증권 유정현 연구원은 “신세계 주가가 장초반 20%대 였다가 주가 상승률이 12% 정도로 둔화된 것은 면세점 시장의 우려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면세점 시장이 앞으로 5년마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예전처럼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바라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화 갤러리아 사례 이후 후발주자가 잘하기 어렵고 기존 사업권을 뺏길 수도 있는 우려가 자리잡은 점도 그는 거론했다. 그는 "면세점 영업을 정상화하려면 2년이 걸리고 3년 장사하면 다시 넘겨줘야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면세점이 질적으로 저하되고 이익률이 낮아질 것으로 분석하는 의견도 나왔다. 주가 역시 이를 반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KDB대우증권 이준기 연구원은 "기존 과점 체제로 잘하던 면세점 전체 시장이 파편화돼 이익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존에 롯데나 신라호텔이 하던 부분을 쪼개서 해 면세점이 질적으로 저하될 것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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