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일파만파’..“북한, 베트남도 단일 국정교과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일파만파’..“북한, 베트남도 단일 국정교과서”
  • 이현지 기자
  • 승인 2015.09.17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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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이현지 기자]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이 거센 논란이 되고 있다. 네티즌들 뿐 아니라 역사학자들도 우려하는 상황.

최근 부산대와 덕성대 그리고 고려대 교수들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 교수는 한국사 교과서가 국정화되면 교육의 자주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 정부가 국민에게 제시하는 올바른 역사관은 '기회주의'입니다”라고 힐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활동하는 네티즌들은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우려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b***turi’는 “박근혜 자신의 아버지 때문에 어느 누구보다 과거사에 집착한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친일을 청산하지 못한 댓가”라고 개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북한도 교과서 국정화로 하고 있는데 이걸 따라하는게 말이 되나?”라고 힐난했다.

네티즌 뿐만 아니라 보수언론도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조선일보는 지난 12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 밀어붙일 만큼 충분히 준비됐는가’라는 사설에서 “국정이라고 해서 정권 기호에 맞는 교과서를 만들어선 안 된다”며 “아이들에게 역사를 균형 있는 시각에서 볼 수 있게 해주려면 보수에서 진보에 이르는 일급 필자들부터 모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교육부가 국정화를 할 경우 교과서 집필·검토·배포를 1년 반 만에 끝내겠다는 것은 날림으로 만든 국정 교과서를 살포하겠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동아일보 역시 지난 11일 사설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최후의 ‘대안’이어야 한다”며 “교육부마저 주저하는 마당에 국정화를 강행한다면 정권교체와 함께 번복되거나, 정권의 입맛대로 교과서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한 서울대 역사학 교수들이 '좌편향'이라고 비난했다. 

국정교과서를 사용하는 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멕시코, 그리스, 아이슬란드, 터키, 칠레 등이 있다. 러시아, 베트남, 필리핀, 북한도 국정교과서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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