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교수들, 국정 역사교과서 반대 확산..네티즌은 찬반 엇갈려
교사·교수들, 국정 역사교과서 반대 확산..네티즌은 찬반 엇갈려
  • 이정협 기자
  • 승인 2015.09.03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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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역사학과 교수들 '국정 역사교과서' 반대..초중고 교사 2255명도 반대

[화이트페이퍼=이정협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놓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대 역사교수들이 처음으로 반대 의견서를 발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역사 교육계 전문가들이 반대 의견을 공식화한 것이다. 오는 9월말로 예정된 역사 교과서 국정화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대 역사 관련 5개학과 교수들이 황우여 교욱부총리에게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지난 2일 전달했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똑같은 역사교재로 가르치는 일은 역사적 상상력과 문화창조 역량을 위축시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도 장애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 중·고교 역사교사와 초등학교 교사 2255명도 이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및 역사과 교육과정 개악에 반대하는 현장 역사교사 선언’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1034명이 1차 ‘국정화 반대’ 선언을 발표한 후 1년 만에 실명으로 반대의사를 밝힌 교사가 배로 늘었다.

이들은 "정부는 균형잡힌 교과서를 강조하지만 진실은 국정 교과서를 통해 친일과 독재를 희석시키려는 것"이라며 "정부가 국정 교과서를 발행하면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불복종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하고 중립적인 시각을 갖춘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교과서 국정화 강행 의지를 밝혔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반대하는 한 네티즌은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는 말이 있듯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은 없다"며 "단일한 생각만 강조하는 건 일본 야스쿠니즘과 다를바 없는 파시즘"이라고 비판했다.

찬성하는 네티즌은 "역사에 상상력과 해석을 개입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교과서를 정치화하지 말고 사실 그 자체만 객관적으로 기록된 역사를 가르치는 게 수능 치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더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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