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 돈빌렸는데 대부업체가 돈 값아라"..소비자 몰래 대부업체에 판 은행 대출채권 1조7000억
"은행서 돈빌렸는데 대부업체가 돈 값아라"..소비자 몰래 대부업체에 판 은행 대출채권 1조7000억
  • 김은성 기자
  • 승인 2015.09.0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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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김은성 기자] 최근 5년간 은행이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대부업체에 팔아넘긴 대출채권이 1조7000억원에 달했다. 은행과 거래한 소비자들이 영문도 모른 채 갑자기 대부업체로부터 채권 추심을 당하고 있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원석 의원(정의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조7634억원의 부실채권을 대부업체에 매각했다.

은행이 판매한 부실채권은 연체 기간이 3개월을 넘는 대출이다. 은행은 자체적으로 대출 회수를 시도한 뒤 회수 가능성이 떨어지는 채권을 부실채권 시장에 매각한다. 특히 은행이 대부업체에 팔아넘긴 부실채권 가운데 20~35세 청년층 채권 규모가 866억원에 달했다.

대부업체는 은행으로부터 부실채권을 헐값에 산뒤 더 혹독하게 추심해 돈을 번다. 소멸시효가 끝난 채무를 다시 추심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자 은행들은 이달부터 대출채권 매각 2주 전에 매각 예정사실을 대출자에게 통보하기로 했다.

박원석 의원은 "청년층의 부실 채권이 대부업체로 넘어가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기회에 부실 채권 매각 기준과 방식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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