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은성 기자]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0.1%라도 금리를 더 주는 저축은행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축은행도 한시적으로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특판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최근 특판상품을 출시한 곳은 KB·아주·OK·SBI·JT저축은행 등 5곳이다. 이들이 출시한 예·적금 특판 상품의 금리는 연 2.2%~5.5%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연 1%대임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들 상품은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를 하면 모두 추가 금리가 제공된다. 국가유공자, 헌혈증을 가진 사람, 타인과 함께 계좌를 계설하는 사람에게도 우대 금리가 얹혀진다.
◆ 저축은행 다양한 우대금리 제공..인터넷·스마트폰 가입은 금리↑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저축은행과 아주저축은행은 지난 17일 정기예금 특판상품을 선보였다. KB저축은행은 450억원 한도로 연 2.2%(12개월 기준) 금리를 제공한다. 최소 가입금액은 10만원. 최소 12개월 이상 가입해야 2.2% 이자를 받는다.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0.1% 우대 금리를 받아 최대 2.3%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아주저축은행도 같은날 450억원 한도로 정기예금 특판을 시작했다. 1년 만기 상품으로 기본금리가 연 2.2%다. 여기에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0.1%), 인터넷·스마트폰 뱅킹가입(0.1%), 헌혈증 제시(0.1%)를 충족하면 연 2.5%까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 제로금리 장기화에 0.1% 티끌 금리 모으는 금융소비자
앞서 출시해 흥행 몰이를 하는 상품도 있다. 지난 5일 SBI저축은행은 종로지점 개설을 기념해 각각 2.2%, 3.5% 금리의 예•적금 특판을 내놨다. 정기예금 한도는 300억원, 정기적금한도는 100억원이다. 직장인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판매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예•적금 한도액이 각각 37%(400여명) 33%(300여명) 넘어섰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직장인이 많이 다니는 종로인데다 직장인의 관심이 세테크에 쏠려 있다 보니 휴가철에도 상품이 꾸준히 판매됐다”며 “현 추세라면 판매 마감일인 10월말보다 더 빨리 완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판 상품은 아니지만 OK 저축은행이 지난해 7월 출시한 '끼리끼리 적금(1년만기)'도 꾸준한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상품에는 출시 1년만에 7000명이 넘는 가입자가 몰려 지난달말 기준 누적 잔액이 404억원에 달했다. 적금을 같이 들 사람과 함께 영업점에 방문하면 사람수에 따라 금리를 0.1~0.5%포인트 더 얹어준다. 재테크 커뮤니티에서는 끼리끼리 적금에 함께 가입할 사람을 찾는 글이 수시로 올라온다.
◆ 함께 가입할수록 금리 높아..최고 5.5%까지 우대금리 받아
이처럼 저축은행 특판 상품에 소비자가 몰리는 이유는 은행의 예금금리 하락폭이 가파른 탓이다. 지난 2013년말 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연 2.19%였다. 하지만 지금은 1%대로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제로금리다. OK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길어져 0.1%포인트의 금리에도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우대금리 상품을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OK 저축은행처럼 다른 사람과 함께 가입할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상품이 잇따라 출시돼 눈길을 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예금에 가입한 사람에게 오는 11월까지 최대 연 3%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2명 이상의 사람이 직접 영업점을 방문해 가입해야 한다.
아주저축은행도 최고 연 5.5% 금리의 ‘삼삼오오 함께 만든 적금’을 출시했다. 이 적금은 △3명 이상 가입시 공시금리 연 3.5%에 0.3%포인트를 추가해 연 3.8% △5명 이상 가입시 연 3.5%에 0.5%포인트를 더해 연 4.0% 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방카슈랑스 2개월 보유, 아주저축은행 KB카드 1만원 사용 등의 옵션을 걸면 1.5%가 추가 제공돼 최고 연 5.5%금리를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