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도 주가 '급락' 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도 주가 '급락' 왜?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07.2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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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이벤트 종료 '차익실현' 분석..주식매수권 청구 가격이 마지막 과제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기관과 외국인이 팔아치워서다. 합병 이벤트가 끝나 차익실현을 보기 위해 팔아치우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료=네이버증권)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대량으로 순매도해서다. 합병 이벤트 종료로 인한 차익실현 매물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삼성물산의 실적도 어닝쇼크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물산 주가 하락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이어질 수 있다. 1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되면 합병이 취소될 수도 있다.

21일 삼성물산 현재 주가는 5만9700원이다. 합병이 성사되기 전날인 16일 주가(7만800원)에 비하면 3일 만에 15.6%(1만1100원) 떨어졌다.

제일모직 주가는 17만2500원으로 같은 기간 1만2500원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두 회사 주가를 대량으로 팔아치웠다. 전날(20일) 외국인들은 삼성물산 주식을 432억원 어치 팔았다. 전날 순매도 1위였다. 주총에서 합병이 결정된 다음날인 지난 17일에는 96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지난 17일과 20일 이틀간 72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IBK투자증권 김장원 애널리스트는 “이벤트가 종료해 투자자들이 팔아벌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5월 26일자로 합병이라는 이야기를 꺼낸 시점에서 주가가 높이 형성되어 있으니 팔아서 차익을 실현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장원 애널리스트는 "뉴 삼성물산 시너지 효과는 단기적으로 이익을 보기 어려우니 매매패턴을 단기 차익실현으로 돌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일모직 역시 마찬가지다. 17일과 20일 외국인은 제일모직을 44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은 58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물산 주가 하락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에 반대의견을 갖는 주주가 자기가 보유한 회사 주식을 정당한 가격으로 매수해 줄 것을 청구하는 권리다.

삼성물산의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보통주 1주당 5만7234원이다. 삼성물산 현재 주가는 5만9700원이다. 매수청구권 가격과 크게 차이가 없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다음달 6일까지다. 합병 계약서에 따르면 두 회사를 합쳐 1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되면 합병이 취소될 수 있다. 행사 기간인 다음달 6일 전에 삼성물산 주가가 5만7234원 아래로 내려가면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HMC투자증권 김영우 애널리스트는 "이제 투자자들은 더 이상 삼성물산 주식을 들고 있을 필요 없다"며 "이는 장기투자자들은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마 삼성물산 주식을 가졌던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들은 삼성SDS 주식으로 몰린다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우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더 떨어져 반대투자자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발휘하면 어쩌냐는 우려가 있는데 삼성이 빚을 내 부채 비율을 높여서라도 방어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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