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같은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외국에 돈을 보내거나 받을 수 있게 된다. 송금수수료도 지금에 비해 최대 5분의 1 수준까지 절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국내 신용카드로도 해외 쇼핑몰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하고 결제할 수 있게 된다.
다음달부터 은행이 아닌 일반기업도 소액 외환 송금업무를 할 수 있게 돼서다. 은행에만 허용된 외국환 업무 칸막이가 16년만에 사라진다.
2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외환제도 개혁방안'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과 같은 일반 기업에 소액(건당 2000달러·연간 5만달러) 외국환 업무가 허용돼 소비자들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외국환 취급 허가를 받은 은행에서만 외화 송금이 가능하다. 때문에 해외로 유학비 등을 보내려면 높은 수수료와 긴 시간을 들여야 한다. 예컨대 은행에서 미국에 2000달러(한화 약 224만원)를 송금할 때 드는 수수료는 환전수수료와, 중개수수료 등을 포함해 5만~6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앞으로 핀테크 기업과 은행간 경쟁이 본격화해 수수료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재부는 외화 송근 수수료가 은행의 5분의 1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카카오톡과 라인 등의 모바일 앱으로도 돈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국내 PG(전자지급결제대행회사)도 국경 간 결제업무를 할 수 있게 허용돼서다. 현재 등록된 PG업체는 54개다. 정부는 외환제도 개혁방안이 핀테크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PG업체가 외국환 결제를 하면 해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고 국내 신용카드로 결제를 할 수 있다. 또 알리페이와 같은 와국 결제회사도 국내 PG사와 계약해 국내 쇼핑몰에 쉽게 진출할 수 있다. 지금은 외국 결제사가 쇼핑몰과 일일히 가맹 계약을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비자같은 글로벌 카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카드사가 해외 결제로 글로벌 카드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2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외환제도 개편은 건당 2000달러·연간 5만달러 이하 거래에만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