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 = 김은성 기자] 약 2주 전 갤럭시S6엣지를 구매한 A씨는 지난 주말 교회에서 예배를 보다가 진땀을 뺐다. 조용한 예배실에서 갑자기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 나와서다. A씨는 깜짝 놀라 갤럭시S6 엣지를 꺼내 이것 저것 만졌으나 목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누르는 단추마다 여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안되겠다 싶어 휴대폰을 꺼버리려고 전원버튼을 눌렀더니 휴대폰이 꺼지기는커녕 버튼을 눌렀다는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어쩔 수 없이 예배당 밖으로 뛰쳐 나온 A씨. 그는 휴대폰을 껐다 켰다 반복하다 다시 예비실로 돌아갈 수 있었다.
A씨는 예배 후 여성의 목소리가 시각 장애인들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토크백(Talkback) 기능이라는 것을 알았다. 물론 당장 토크백 서비스 설정을 해제했다. 하지만 그의 갤럭시S6엣지에서는 계산기 앱을 켜서 버튼을 누르면 아리따운 여성이 안내를 해준다. "3, 더하기 4, 곱하기 5...."
그의 휴대폰 창에는 토크백을 안내하는 아이콘과 문자가 여전히 표시되고 있다. 분명히 토크백 기능을 껐는데도 말이다.
갤럭시S6와 S6엣지에 문제가 발생했다. 소프트웨어 오류다. A씨는 삼성서비스센터에서 갤럭시S6엣지에 대해 제품불량 판정을 받았다.
A씨와 같은 사례는 한 둘이 아니다.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여러 사람이 동일한 증상으로 문제를 제기해 개발팀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며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를 통해 해당 문제를 바로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결함이 언제 수정될 지 모른다는 것.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언제 문제가 개선될 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이른 시일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시도 때도 없이 여성이 등장하는 갤럭시S6 엣지를 결국 포기하기로 했다. 그는 서비스센터에서 받은 제품불량 판정서를 들고 조만간 휴대폰을 구입한 대리점을 방문해 LG전자의 최신폰 G4로 바꿀 예정이다.
갤럭시S6와 엣지의 버그를 경험한 사람은 A씨 뿐이 아니다. 포털 커뮤니티에는 토크백 서비스에 대한 불만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토크백 기능을 자꾸 꺼도 켜진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네티즌은 "인간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질타했다.
토크백 오류 논란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토크백 오류에 대해 아직까지 접수된 상황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확인 점검 후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장애인의 스마트폰 이용을 돕기 위해 갤럭시S6와 S6엣지에 자체 개발한 토크백을 탑재했다. 토크백은 저시력자를 위해 스마트폰 화면을 읽어주는 기능이다. 토크백 기능을 켜면 누르는 데로 음성 안내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