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축소한 BNK·DGB금융지주, '주가 관리 숙제'
배당 축소한 BNK·DGB금융지주, '주가 관리 숙제'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3.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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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지방금융지주 3사,
주가·주주환원·지배구조 도마
BNK·DGB CET1도 열위... JB금융은 얼라인 표 대결 '전운'
(왼쪽부터)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왼쪽부터)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내정자,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한국 증시 밸류업 등 정부의 노력에 발맞춰 지방금융지주 3사 주총의 관전 포인트도 주주환원이 꼽히고 있다. 다만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배당 축소에 나선다. 보다 적극적인 주가 관리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오는 22일, JB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오는 28일 각각 본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여타 상장사와 마찬가지로 재무제표와 이익배당 승인 등 주주환원 관련, 또 이사 선임 및 보수한도 승인 등 지배구조 관련 세부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가장 이목이 쏠리는 주총은 행동주의 펀드로도 불리는 얼라인파트너스와 2년 연속 표 대결을 앞둔 JB금융지주다. 얼라인은 JB금융 사외이사로 5명 후보(1명 자진 사퇴) 선임 주주제안을 한 상황이고 JB금융지주는 이 중 이희승 사외이사 후보 1명을 포함시키면서 "다수 이사를 추가 추천하는 것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해친다"고 밝혔다. 얼라인은 최근 전주지방법원에 JB금융지주와 핀다를 상대로 상호주식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지주는 이사회 교체폭을 크게 가져 간다. 신임 사외이사에 김남걸 전 롯데캐피탈 리테일 지원본부장과 서수덕 전 한국국제회계학회 명예회장, 오명숙 전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장 등 3명을 신규 선임하고 최경수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현재 BNK금융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빈대인 BNK금융 회장과 6명 사외이사 총 7명으로 구성되는데, 주총 이후 총원은 8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DGB금융지주는 신규 사외이사 선임 없이 이사회 구성을 그대로 유지한다. 또 이사회가 김태오 회장 뒤를 이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한 황병우 현 대구은행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승인 받을 예정이다. 

주가 상승률은 최근이나 전반적으로나 JB금융이 가장 뛰어나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JB금융의 최근 한달 주가 상승률은 13.0%로, 같은 기간 하나금융(+16.3%), 기업은행(+15.0%)에 미치진 못 했지만 KB금융, 신한지주(각 +13.2%)에 버금가고 BNK금융(+7.6%), DGB금융(-0.3%)보다는 많이 앞섰다. 시가총액 규모도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가 각각 시총 2조5000억원선에서 1위 다툼 중이고, DGB금융지주는 1조5000억원대다. 

주가 상승뿐 아니라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에서도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은 JB금융이 전년보다 6.1%p 제고한 33.1%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 2개사는 20% 후반으로 30%선을 밑돌았다. 현금배당(결산배당)도 JB금융지주만 증가했다. JB금융지주는 작년 연간 주당배당금이 총 855원(2분기 120원·결산 735원), 연간 배당금 총액은 1641억원으로 전년(총 835원, 총 1622억원)보다 각각 2.4%, 1.2% 늘렸다. 

반면, BNK금융지주는 결산 주당배당금이 총 510원(중간배당 100원, 작년 결산배당 410원)으로 2022년 625원보다 18.4%나 삭감했다. 결산 배당금 총액도 2022년 2028억원에서 2023년 1320억원으로, 자사주 소각 예정 규모도 130억원으로 빈대인 회장 취임 첫해보다 100억원가량 각각 후퇴했다. 

DGB금융지주는 유일하게 중간배당도 하지 않으며 결산배당은 전년(650원) 대비 550원으로 역시 15.3%나 삭감했다. 결산 배당금 총액도 2022년 1099억원에서 2023년 915억원으로 16.7% 감소했다. 작년 처음으로 자사주를 200억원어치 매입했으나 아직 소각은 하지 않았다. 

이들의 배당 삭감 배경에는 주로 지방 부동산 시장 경색으로 인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 부실과 충당금 확대 등에 따라 실적이 부진했다는 요인 등이 꼽힌다.

사업/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2023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지배기업지분순이익)이 6397억원으로 전년(7850억원)보다 1452억원(18.5%) 감소했다. DGB금융지주는 작년 순이익이 3787억원으로 전년(4105억원)보다 226억원(5.5%) 감소했다. JB금융지주는 5860억원으로 전년(6011억원) 대비 2.5% 줄어 감소했다.

은행주 주주환원 지표인 CET1(보통주자본비율)도 작년 말 잠정치 기준 전년 대비 JB금융은 12.17%로 78bp(1bp=0.01%포인트) 개선, BNK금융도 11.67%로 57bp 개선한 반면, DGB금융지주는 전년비 11.2%로 3bp 하락을 기록했다. 

최근 국민연금공단의 DGB금융지주 지분 축소(2023년 9.92%→2024년 2월 7.79%)도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달 국민연금은 KB금융 지분은 소폭 늘린 바 있다. 

지배구조 문제는 주주환원뿐 아니라 내부통제와 연결돼 언급되기도 한다. 지난해 BNK금융은 자회사 경남은행에서 13년간 1000억원 넘게 이뤄진 횡령 범죄가 적발됐고, DGB금융은 자회사 대구은행에서 2021년 8월~2023년 7월 조직적으로 고객의 증권계좌 1662개를 무단개설한 사실이 들통났다. 

강형구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금감원, 한국거래소가 연 공매도 토론회에서 "소위 지배구조라고 하는데 경영권도 시장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주주들에 의해서 능력 없거나 비효율적인 대표는 갈아치울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빨리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자료=구글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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