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지주·은행장 만난 이복현 "그간의 온정주의 벗어나야" 
지방지주·은행장 만난 이복현 "그간의 온정주의 벗어나야"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3.19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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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부산은행 본점서 '지방지주 회장 및 은행장 간담회' 개최
최고경영진 중심 내부통제 점검 당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지방금융지주 회장들과 지방은행장들을 직접 만나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를 교훈 삼아 그간의 온정주의적 문화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부산은행 본점에서 '지방지주 회장 및 은행장 간담회'를 열고 "최고경영진을 중심으로 영업 전반에 걸쳐 잘못된 관행이나 불합리한 조직문화가 없는지 살펴봐 주시고 내부통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BNK금융지주 빈대인 회장, 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 JB금융지주 김기홍 회장과 부산은행 방성빈 행장, 대구은행 황병우 행장, 경남은행 예경탁 행장, 광주은행 고병일 행장, 전북은행 백종일 행장 등 5개 지방은행의 은행장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이날 지역 구성원과의 상생, 중장기 경쟁력 강화, 고객 신뢰 회복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외부 컨설팅 등을 통해 견실한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는 것 또한 의미가 있지만 만들어진 기준이 잘 작동하는지 경영진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심을 보여야만 내부통제가 경영철학·조직문화로 안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한 "은행이 자체적으로 내부통제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지방은행 검사역 연수를 통해 우수 검사기법을 전파하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고민해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하는 것이다. 

지방은행들은 지난해 금융사고로 얼룩진 바 있다. BNK경남은행에서는 약 13년간 걸쳐 3000억원 규모를 횡령하는 금융계 사상 최대 횡령이 적발됐고,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 중인 DGB대구은행에서는 2021년 8월~2023년 7월 조직적으로 고객의 증권계좌 1662개를 무단개설한 사실이 들통났다. 

아울러 이 원장은 지방은행이 어려움에 직면한 지역경제 구성원과 상생하고, 지속가능한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지역 중소기업에 특화된 관계형 금융을 활성화 해 생산적 금융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지역경제의 뿌리를 형성하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는다양한방법을 고민함으로써, 상생금융이 지역사회에 자리잡는데 기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 제언했다.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대해서는, 거점지역의 사정을 잘 알고 충성도 높은 지역고객을 보유한 지방은행의 비교 우위를 활용해 이를 특화할 수 있는 영업 인프라 제고방안을 찾아볼 것을 제안했다. 

이 원장은 특히 "IT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특화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지역내 자금중개 활성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감원이 지역경제·지방은행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자체·지방은행·금감원으로 구성된 '지역금융발전 협의체(가칭)'를 마련해 지방은행의 노력을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지방은행은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해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적극 취급하고 있음에도, 이를 장려할 제도적 인센티브가 미흡하다며 지역 내 중소기업에 대해 자금공급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자금 프로그램을 확대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지방은행의 지역내 원활한 자금공급을 위해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지방은행 애로사항 해소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방은행은 지자체 등의 금고 선정시 은행의 지역재투자 평가결과를 적극 반영해 줄 것 등을 희망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지자체·지방은행과 협의체를 구성해 시도금고 선정시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지방은행이 지역과 동반성장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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