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 정기 주총 시즌 돌입
주요 금융지주 정기 주총 시즌 돌입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3.2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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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제고·지배구조 재정비 초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22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주총 생중계 캡처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22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주총 생중계 캡처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상장 주요 금융지주가 이번 주부터 정기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했다. 최근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투자자 손실 및 자율배상과 관련해 찬반 논란이나 논의 등으로 무거운 공기가 있지만 주총에서는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선 등을 화두로 하면서 무난한 분위기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날 각각 본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재무재표 및 이익배당 승인 건과 이사 선임 안건, 이사보수 한도 승인 안건 등을 처리했다. 이어 다음 주에는 26일 신한금융지주, 28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29일 한국금융지주 등이 주총을 예정 중이다. 

KB금융에서는 양종희 회장이 작년 11월 취임 이후 처음 의장으로서 주총을 진행했다. 오규택 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최재홍 현 가천대 교수 재선임,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사외이사 신규 선임,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 권선주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을 모두 원안 가결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작년 총주주환원율은 37.5%로 크게 높였다. KB금융은 지난해 처분가능이익잉여금 2조3379억원 가운데 5780억원을 기말 배당금(주당 1530원)으로 확정했으며, 기지급 분기배당을 포함한 총 배당금은 1조1739억원(주당 총 3060원), 현금배당 성향은 25.3%를 기록했다. 

양 회장은 "금번 배당은 전년 수준의 현금 배당성향은 유지하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활용해 총주주환원율을 확대하는 것으로써 당사가 그동안 꾸준히 실행해온 프로그레시브 디비던드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KB금융그룹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성향을 포함하여 총주주환원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사회를 대폭 재정비하게 됐다. 우선, 함영주 회장을 비롯해 사내이사 3인 체제를 구축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을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비롯해 주영섭 전 과세청장, 이재술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윤심 전 삼성SDS 부사장이 사외이사 선임 건 등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로써 하나금융 이사회에는 금융권 최대 규모인 12명(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9인)의 멤버가 참여한다. 

주총에서 하나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주주환원 강화 달성 계획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승인된 작년 이익배당은 결산배당 주당 배당금 1600원(연간 총 3400원)으로 상향된 수준이며, 연간 총주주환원율도 33%로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하나금융은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내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왼쪽부터)이승열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 사진=하나금융그룹
(왼쪽부터)이승열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 사진=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지주도 같은 날 정기주총을 성료했다. 기존 과점주주 추천 인사인 정찬형·윤인섭·신요환 사외이사 재선임 및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주당 배당금 1000원(결산 640원·기지급 총 360원)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33.7%로 상승했다. 

다만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이사회에서 잔류하지 않게 됐다. 통상 4대 금융지주는 사내이사 회장과 함께 비상무이사 등으로 은행장이 참여해왔기에 관련 의사결정은 이례적이란 반응도 있다. 주총을 끝마친 KB금융, 하나금융을 비롯해 신한금융도 오는 26일 주총에서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올려뒀다. 

메리츠금융지주는 호실적과 통큰 주주환원으로 주주와의 약속을 이행했다.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및 이익배당 결의 건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비롯해 이상훈 법무법인 삼우 대표변호사, 안동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조홍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사외이사 3명을 재선임 건 등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번 정기주총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이후로는 처음 열리는 '원 메리츠' 주총이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작년 기말배당금 총 4483억원(주당 2360원) 지급 및 두 차례에 걸쳐 총 64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해 총주주환원율 51%를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은 이 해 사상 첫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반면 주주환원이 약화된 BNK금융지주는 올해 수익개선과 주주환원 강화 의지를 다졌다. 빈대인 회장도 실적에 대한 아쉬움을 밝히면서 효율적인 자본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에 힘 쓰겠다고 전했다. BNK금융은 정관개정을 통해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를 공식위원회로 추가하고 사외이사 3명을 신규 선임하는 등 이사회 진용을 새롭게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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