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창립멤버 최현만 회장 용퇴…2세대 경영진 등판 
미래에셋 창립멤버 최현만 회장 용퇴…2세대 경영진 등판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10.2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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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 "미래에셋 '의자' 누구나 앉을 수 있어…창업 멤버 헌신에 무한한 존경"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사진=미래에셋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미래에셋그룹의 공동 창업멤버이자 미래에셋증권 대표직을 맡고 있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최 회장과 함께 공동 창업멤버인 조웅기·최경주 부회장도 동반 퇴진하며 2기 전문경영인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글로벌 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역동적으로 대응하고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2세대 체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미래에셋그룹은 23일 단행한 임원 승진 인사를 통해 창립 멤버들의 용퇴와 회사를 이끌 2세대 전문 경영진의 명단을 발표했다. 특히 미래에셋그룹의 창립 멤버인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물러난다. 1997년 박현주 회장과 손잡고 미래에셋을 창업한 지 26년 만이다.

1961년생인 최 회장은 1989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한 뒤 지점장으로 근무하다 같은 동원증권에서 근무하던 박현주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을 창업했다.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미래애셋벤처캐피탈·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특히 최 회장은 1999년 자본금 500억원에 설립된 미래에셋증권이 업계 최초 자기자본 10조원 돌파, 업계 최초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업계 최초 연간 당기순이익 1조원 돌파 등 오늘날의 국내 최대 규모의 우량 증권사로 성장하는데 기여했으며, 지난 2021년에는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전문경영인 회장 시대를 열어 증권 샐러리맨 신화를 쓴 입지전적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최현만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그룹 창업멤버인 조웅기 부회장, 이만열 사장도 같이 물러난다.

이번 임원 승진 인사에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과감한 세대교체 의지가 반영됐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박현주 회장은 항상 회사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대우와 존경의 필요성을 말하면서도, 역동적인 조직이 되기 위해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에셋의 '의자'는 누구나 앉을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수년 전부터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해 오고 있으며, 이번 인사에서도 그동안 구축해 온 인재풀 내에서 과감한 세대교체와 기본 인사 원칙인 성과와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미래에셋증권 김미섭·허선호·이정호 부회장,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준용 부회장, Swarup Mohanty 인도법인 대표이사 부회장, 미래에셋생명 김재식 부회장. 사진=미래에셋그룹
왼쪽부터 미래에셋증권 김미섭·허선호·이정호 부회장,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준용 부회장, Swarup Mohanty 인도법인 대표이사 부회장, 미래에셋생명 김재식 부회장. 사진=미래에셋그룹

2세대 전문경영인으로 미래에셋의 '자리'에 앉게 된 김미섭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 대표,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며 성과를 이끌어냈다. 허선호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 WM사업부를 총괄하며 연금, 해외주식, 디지털 등 리테일 사업성장에 기여했고, 이정호 부회장은 홍콩법인 CEO로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준용 부회장은 멀티운용부문을 총괄하며 글로벌투자, ETF 등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았으며, Swarup Mohanty 인도법인 대표이사는 부회장으로 승진해 향후 미래에셋그룹에서 중점을 두고있는 인도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미래에셋생명 김재식 부회장은 풍부한 자산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변액보험 시장에서의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효율적인 IFRS17제도 도입에 기여했다.

박현주 회장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 26년전 창업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고민이 세대교체이다. 인간적인 번민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향후 10년 이상을 준비하는 전문 경영체제를 출발시키기로 했다”며 “이번에 퇴임하는 창업 멤버들과의 깊은 인간적인 신뢰가 함께 했던 시절을 간직하고, 그들의 그룹에 대한 헌신에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은 앞으로도 성과중심의 명확한 보상체계를 바탕으로 회사 발전에 기여한 우수 인재를 중용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에 퇴임하게 되는 창업 멤버들의 경우 그간 그룹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퇴임 임원으로서의 예우를 받게 되며, 고문으로 위촉돼 그룹의 장기 성장에 지속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등기이사는 향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자 추천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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