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부동산 시장…서울 아파트값 10년래 '최저'
꽉 막힌 부동산 시장…서울 아파트값 10년래 '최저'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9.29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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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2012년 9월 이후 가장 낮아
매매 18주·전세 16주 연속 하락세
서대문구, 전세 낙폭 '최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상반기 주택 매매 총액이 85조원 규모로 집계돼 10년 전 수준까지 떨어진 가운데 부동산 시장의 약세가 짙어지고 있다. 지난주 9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만에 이를 경신했다. 금리 인상이 촉발한 거래 절벽에 글로벌 경제 위기까지 겹치면서 시장 전반이 꽉 막힌 모양새다.

■ 급매 아니면 거래 안 돼

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은 전주 대비 낙폭을 키웠다. 각각 매매값 변동률은 -0.19%, 전셋값 변동률은 -0.18%를 나타냈다.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팽배하면서 가격이 지속해서 내리는 가운데 일부 급매를 제외하고는 거래가 사실상 동결 수준에 머물렀다.

먼저 매매값은 강남 3구를 비롯한 강북의 주요 단지에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강남 권역에서는 강남구(-0.10%→-0.10%), 서초구(-0.07%→-0.05%), 송파구(-0.22%→-0.23%) 등으로 집계됐다. 낙폭이 소폭 변동했지만 여전히 하락세는 이어졌다. 강서구는 이번 주 들어 -0.20%의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한 달 전 대비 낙폭이 3배 가까이 뛴 모습이다. 같은 기간 관악구(-0.21%)도 전월 대비 하락폭이 2배 이상 증가하면서 매매값이 크게 빠졌다.

강북에서는 14개 구 가운데 성동구(-0.05%→-0.07%)와 광진구(-0.05%→-0.06%)를 제외한 전역에서 매매값이 두 자릿수 하락세를 이어갔다. 노원구(-0.28%→-0.33%)는 상계·중계·하계동 위주로, 도봉구(-0.31%→-0.32%)는 방학·창동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서대문구(-0.25%→-0.28%)는 북가좌·남가좌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 거래 발생했다. 종로구(-0.25%→-0.26%)는 홍파동을 중심으로 매매값이 하향 조정돼 낙폭을 키웠다.

■ 전셋값 16주 연속 하락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6주 연속으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매매값 대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던 전셋값은 최근 2주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신규 계약 대비 갱신 계약이 늘어났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탓이다. 금리 인상에 따라 전세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 자체도 줄었다.

강남에서는 송파구(-0.29%→-0.31%)의 전셋값이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낙폭은 지난달 넷째 주(-0.09%) 대비 3배 이상 커졌다.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내렸다. 강남구(-0.15%→-0.16%)와 서초구(-0.08%→-0.11%)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그렸다.

강북에서는 도심권과 서북권에서 전셋값이 크게 내렸다.

도심권에서는 종로구(-0.24%→-0.26%), 중구(-0.23%→-0.25%) 등이 전주 대비 낙폭을 키웠다. 서북권에서는 은평구(-0.28%→-0.27%), 서대문구(-0.29%→-0.29%), 마포구(-0.24%→-0.25)에서 짙은 내림세가 이어졌다. 은평구는 응암·불광동 대단지에서, 서대문구는 홍제‧홍은동 중소단지에서 전셋값이 내렸다. 마포구는 아현‧공덕·도화동 위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

특히 서대문구는 올해 들어 이번 주까지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큰 폭으로 내린 지역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87%의 상승률을 보였던 데 비해 현재까지 누적 변동률은 -2.44%다. 매물이 쌓이는 속도도 가파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대문구의 전세 매물 수는 1524건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대비 22.5% 증가한 규모다. 서울시내 25개 구 가운데 7번째로 매물 증가율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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