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실적 견조한 기아…고전 면치 못하는 현대차
판매 실적 견조한 기아…고전 면치 못하는 현대차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4.26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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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1분기 실적 발표
매출액·영업익 모두 성장했지만 판매 실적 갈려
전기차, 내수는 '아이오닉 5'…해외는 'EV6'
사진=각사
사진=각사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나란히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차량 판매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는 지속적인 판매량 감소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반면, 기아는 견조한 판매 실적을 이어갔다. 현대차의 베스트 셀링카로 꼽히던 '그랜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기아의 지난해 해외 시장 톱 셀러 모델 '니로'는 올해에도 월평균 1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 현대차 매출액 30조…기아 매출액 18조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0조2986억원, 영업이익 1조928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6%, 16.4% 증가한 수준이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2.3% 줄었고 영업이익은 26.1% 늘었다.

같은 기간 기아는 매출액 18조3572억원, 영업이익 1조60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영업이익은 49.2% 성장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6.8%, 36.7% 증가했다.

현대차의 1분기 판매 대수는 내수와 해외를 합쳐 도매 기준 총 90만2945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이 기간 내수와 해외를 통틀어 68만5739대를 팔았다.

올해 1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은 성장한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차량 판매를 뜯어보면 두 회사의 성장세가 갈린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2만1377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2.7% 감소한 수준이다. 이듬해인 2020년 1분기에는 90만3371대를 팔면서 판매 대수가 더 줄었다. 3년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1분기에는 99만9828대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판매량이 회복되는 듯했으나 올해 1분기 다시 90만대 수준으로 줄었다.

■ 현대차 판매 대수 꾸준히 줄어…'그랜저' 빛바랬나

이 기간 현대차의 스테디 셀링카로 꼽히는 '그랜저'의 판매 대수도 폭락했다. 지난 2020년까지 4년 연속으로 연간 10만대가 넘게 팔려 판매 1위를 지켰던 그랜저는 지난해 판매량이 8만9084대로 뚝 떨어져 전년(14만5463대) 대비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올해는 상황이 더 안 좋다. 현대차의 차종별 매출실적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그랜저는 내수 시장에서 총 8706대가 팔렸다.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1만8587)의 반토막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1분기가 전형적인 차량 판매 비수기인 점을 고려해도 판매량 감소 폭이 크다. 지난해 9월 말 출시한 전기 SUV 'GV60'도 맥을 못추고 있다. 1월부터 3월까지 판매량은 내수 1211대, 해외 593대에 그쳤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와 마찬가지로 유럽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지역(국내 포함)에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 대수가 감소했다"며 "반도체, 기타 부품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 지역 판매 부진이 전체 판매 대수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반면 기아는 견조한 판매 실적을 이어갔다. 기아의 지난 3년간 1분기 판매 실적은 2019년 66만1355대, 2020년 64만8685대, 2021년 68만9990대다. 올해 1분기 판매 대수인 68만5739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11만9424대가 팔리면서 가장 많이 팔린 SUV '니로'는 올해 지난달까지 3만149대가 팔렸다. 월평균 1만대의 견조한 판매량이다. 니로는 올해 1월 기준 누적 수출 55만대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모델이다.

지난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해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출시한 '아이오닉 5'와 'EV6'는 내수 시장과 해외 시장에서 온도 차를 보였다. 지난달 기준 아이오닉 5는 해외 시장에서 1만2423대가 팔리면서 같은 기간 1만6341대가 팔린 EV6에 뒤처졌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5가 7579대 팔리면서 EV6(4510대)보다 흥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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