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적용 PBV 개발도
'고객' 강조한 기아…"맞춤형 솔루션·서비스 제공"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기아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을 본격화했다. 실증 대상은 물류 서비스다. 국내 최대 물류·유통 서비스 업체 쿠팡과 업무 협약(MOU)을 체결, 실증 사업에 돌입한다. 기아는 PBV를 개발하는 한편, 실증 사업을 통해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적절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쿠팡과 MOU…PBV 연계 실증 사업
기아는 쿠팡과 ‘쿠팡-기아 PBV 비즈니스 프로젝트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아는 이번 협약으로 물류·유통 시장에서 필요한 최적의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PBV 연계 실증 사업을 수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5년 쿠팡 전용 PBV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전용 PBV는 편평한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플랫폼이다. 그 위에 다양한 종류의 차체가 결합하는 구조다. 목적과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사이즈로 변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아는 축적된 기술과 개발 역량을 활용해 쿠팡의 요구 사항을 만족시킬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 전용 차량 등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안전사고 감축·드라이버 배송 환경 개선을 위한 최적화 안전사양 컨설팅 ▲EV(전기차) 운용 효율화·비용 절감을 위한 배송 환경에 최적화된 충전 인프라 솔루션 제안 ▲배송 단계 효율성 증대를 위한 차량 결합 전동 디바이스 개발 ▲인력 운영·배송 시간 효율성 증대를 위한 자율주행 차량 시범 운영 등에 대한 실증 협업 등이다.
양사는 협업을 거쳐 쿠팡의 비즈니스 모델에 특화된 쿠팡 전용 PBV를 공동 개발한다. 이와 연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물류·유통 업계의 배송 환경 혁신을 이끌고 PBV 생태계를 구축해 2030년 글로벌 PBV 톱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포부다.
■ PBV 사업 전면화 첫발…전용 PBV 모델 선보일 듯
기아와 쿠팡이 손잡은 데는 기아의 PBV 사업 전면화가 있다. 기아는 지난달 개최한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는데, 여기서 PBV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고객 중심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재탄생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인베스터데이에서 '고객'이라는 표현을 10번 이상 사용할 정도로 고객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기아가 PBV 사업을 전면에 내세운 데는 코로나19로 인한 배송·물류 서비스 수요 폭증이 자리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1월 발간한 '2022년 물류산업 전망과 과제'에 따르면 국내 물류 동향 분석에서 생활물류로 대표되는 택배화물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9월에는 전년 대비 9.6%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햇수로 3년째 이어지면서 비대면이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관련 모빌리티 비즈니스 모델도 다양해졌다. 기아는 이 같은 시장의 흐름을 읽고 PBV를 가장 먼저 물류·유통에 적용했다.
쿠팡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기아는 시장을 확대할 전망이다. 전용 PBV 모델 출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아는 인베스터데이에서 첫 파생 PBV인 '니로 플러스'를 올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 전기 택시 모델로 사용된다. 현재 쿠팡에서는 물품 배송에 트럭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기아의 관련 전기트럭이 파생 PBV로 재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기아 관계자는 “쿠팡과의 이번 협업 범위 외에도 추가 아젠다를 지속적으로 제안해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글로벌 물류·유통 PBV 고객에게 특화된 차량과 맞춤형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PBV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