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된 적자‘ 이어가는 쿠팡… 유상증자로 4749억원 조달
‘의도된 적자‘ 이어가는 쿠팡… 유상증자로 4749억원 조달
  • 이시아 기자
  • 승인 2021.11.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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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 9499주, 주당 5만원에 발행해 4749억5000만원 유상증자
전국 10개 지역에 물류센터 구축 위해 1조5000억원 이상 투입
(사진=연합뉴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쿠팡은 신주 9499주를 주당 5만원에 발행해 4749억5000만원을 유상증자한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시아 기자] 쿠팡이 올해 들어 네 번째 유상증자에 나선다. 이같은 움직임은 물류센터 투자 및 신사업 확장 등을 위한 실탄 확보 차원으로 볼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159조원으로 전년 대비 16.7% 가량 증가했다. 이는 전체 소매시장 475조원의 약 33.6%에 달하는 수준이다.

■ 유상증자로 4749억원 조달… 올해 들어 네 번째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쿠팡은 신주 9499주를 주당 5만원에 발행해 4749억5000만원을 유상증자한다. 올 4월, 7월, 10월에 이은 네 번째 유상증자로, 총 금액은 1조3800억원에 이른다. 쿠팡 측은 “운영 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유상증자와 동시에 계열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쿠팡로지스틱스)에 서울 강남구 역삼동 건물의 2006㎡(606평) 사무공간을 4년간 임대한다고 공시했다. 보증금은 5억7700만원, 연간 임대료는 7억1300만원이다.

최근에는 두 차례에 걸쳐 약 3700억원의 대출을 받기도 했다. 미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고정금리 3.45%로 1억3900만달러(약 1700억원)를 대출받았다. 담보는 2000억원 상당의 토지와 건물로 대출 기간은 2년이다. 지난 8월에도 고정금리 3.155%로 1억6900만달러를 대출 받았다. 대출 기간 3년에 담보는 2400억원 상당의 토지·건물이다.

■ 외형 확장 전략 이어가… 전국 10개 물류센터 1조5000억원 투입

쿠팡의 지난 3분기 매출은 46억4470만달러(5조4800억원)로 전년 대비 48% 상승했으나 영업손실은 3억1511만달러(3716억원)로 전년 대비 45.7% 늘었고 순손실은 3억2397만달러(3821억원)로 87% 증가했다. 외형 확장 전략에 힘입어 매출액은 급증하고 있지만 적자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의도된 적자 속 올해 들어 부산·청주·김해·창원·완주 등 전국 10개 지역에 새 물류센터를 내는데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한데다가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강한승 쿠팡 대표는 이달 개최한 타운홀 미팅에서 “쿠팡은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전국 곳곳에 유통망을 신설하고 있다”며 2020년부터 지금까지 인프라 신설에 투입된 투자금액이 쿠팡 창립 이래 2020년 이전까지 투입된 금액을 이미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선 상품의 마진을 높이거나 쿠팡의 핵심 경쟁력인 물류 인프라에 추가적인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다“며 “단기적으로는 점유율 확대에 힘쓰다 보니 적자개선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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