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된 코나 EV, 유럽서 돌풍 중
단종된 코나 EV, 유럽서 돌풍 중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6.02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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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유럽 시장서 1만여대 팔려…전년比 47%↑
지난해 유럽 시장 판매량 4위 기록
아이오닉 5, 코나 EV 따라갈까…장애물 산적
사진=현대자동차 유럽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현대자동차 유럽 홈페이지 갈무리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국내에서 단종된 코나 일렉트릭(EV)의 반향이 거세다. 특히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된 유럽에서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코나 EV가 돌풍을 일으킨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 출시를 앞둔 아이오닉 5가 사전 계약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가 흥행 보증 수표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다만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 불안에 대한 돌파구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 코나EV, 유럽 시장서 판매고 47% '훌쩍'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에서 출시 3년여 만에 단종된 코나 EV의 유럽 내 판매량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유럽 시장에서 총 1만568대 팔리면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181대) 대비 47.2% 증가한 수준이다. 경쟁 모델은 푸조의 e-208과 폭스바겐 ID.3로 이 기간 두 차량은 각각 1만11대, 1만1689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시장 전기차 판매 톱10에도 올랐다. 유럽 자동차 시장 분석 업체인 자토다이나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코나 EV는 유럽에서만 4만7796대가 팔리면서 폭스바겐 골프 EV를 제치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9년 판매량보다 두 배 이상(112%) 증가한 수준이다.

코나 EV가 이처럼 유럽 시장에서 왕성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데는 먼저 유럽 각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꼽힌다. 독일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보조금을 대폭 확대했다. 이에 코나 EV를 구매할 경우 최대 1만1000유로(한화 1490만원)를 지원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 따른 전기차 생산·판매량 증대 ▲코나 EV의 넓은 실내 공간과 대중성 등이 꼽힌다. 뒷좌석과 트렁크가 이어지는 해치백 디자인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의 특성 탓이다. 이 밖에도 코나 EV 모델이 지난해 3월부터 현대차 체코 노소비체 공장에서 생산되면서 대기 시간이 단축된 것도 한몫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체코 공장으로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유럽에서도 연구·개발부터 생산·판매·마케팅·애프터서비스에 이르는 종합 현지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 야심작 아이오닉5, 호평 쏟아지지만…해외 출시·인도 '안개'

코나 EV의 순항과 함께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아이오닉 5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유럽법인에 따르면 아이오닉 5는 지난 2월 유럽 시장 출시 전 진행된 3000대 한정 사전 계약에 1만여명이 몰리면서 하루 만에 종료된 바 있다. 현대차가 코나 EV와 함께 향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해외 각국에서는 출시 전부터 호평이 이어졌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Autocar)는 “기존 현대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전조등과 후미등에 적용된 파라메트릭 픽셀이 이색적”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자동차 매체 모터1(Motor1)은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보다 긴 휠베이스가 인상적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노조와의 마찰 등으로 양산이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공급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해외 시장 출시와 사전 계약 물량 인도 시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실제 현대차는 국내 아이오닉 5 구매자들에게 '컴포트플러스', '파킹 어시스트', '프레스티지 초이스' 등 일부 옵션을 제외하면 차량 출고를 앞당길 수 있다고 안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출시된 바 있다.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대림대 교수)은 "현재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은 코로나19 백신과 같다고 보면 된다"며 "당장 수급이 일부 나아져도 향후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3%에 불과한 국내 전기차 반도체 내재화를 10%까지 끌어올리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진행해 대비를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 아이오닉 5의 해외 생산라인 부재도 걸림돌이다. 현재 국내에서만 생산해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는 상황으로 공급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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