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배터리戰 전격 합의…"배터리 공급망 강화"
LG·SK, 배터리戰 전격 합의…"배터리 공급망 강화"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4.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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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금 2조원…SK, LG에 현금 1조·로열티 1조 지급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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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 침해 분쟁을 마무리 짓고 2년여 만에 전격 합의했다. 배상금은 2조원으로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금 1조원, 로열티 1조원 등 총 2조원을 지급한다.

양사는 국내외에서 진행한 관련 분쟁을 취하하고, 앞으로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양사가 제기한 특허 침해 분쟁과 국내 법원 민사 소송 등 모든 분쟁이 마무리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전날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공동 합의문과 별도로 각사 입장문을 통해 이번 합의를 계기로 배터리 사업을 더욱 강화해 시장에서 지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LG는 "이번 합의로 폭스바겐과 포드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이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며 "SK의 조지아 공장도 정상적으로 운영이 가능해져 글로벌 시장에서 공존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LG는 "앞으로도 전 세계적인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규모 배터리 공급 확대, 전기차 확산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이번 합의가 한국 기업들이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SK와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반자적 협력 관계를 만들어 한국 배터리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SK는 "급성장하는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며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과 조지아주 경제에 대해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또 SK는 "무엇보다 2022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앞둔 폭스바겐, 포드 등 고객사들의 믿음과 지지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기쁘다"며 "합의로 미국 사업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조지아주 공장 가동과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국내외 추가 투자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며 "우리 기술과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더 큰 성장을 통해 저력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회사의 권리를 정당하게 보호받기 위해 관련된 법적 절차에 성실하게 소명해 왔다"며 "하지만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점에서 소모적인 소송 절차에 얽매이기보다 사업의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것이 회사와 국가 전체의 산업 경쟁력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합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는 합의금 가운데 1조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1조원은 수년에 걸쳐 로열티 방식으로 지급한다. 당초 SK측이 합의금 지급 방식으로 제시했던 자회사 SK아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 지분 제공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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