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디벨로퍼 SK디앤디…신재생에너지도 '척척'
상업용 부동산 디벨로퍼 SK디앤디…신재생에너지도 '척척'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1.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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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앤디가 내놓은 첫 대규모 상업시설 브랜드 '성수낙낙' 전경 (사진=SK디앤디)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SK디앤디가 상업용 부동산 전문 디벨로퍼의 초석을 탄탄히 다졌다. 분양 마케팅 노하우를 통해 오피스 시장에 진출한 지 10여년 만에 IPO(기업공개)에 성공한 뒤, 지식산업센터 개발은 물론 자체 브랜드를 속속 선보이면서다. SK디앤디는 이 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SK 그룹 내 발전사업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에 풍력 사업을 필두로 한 신재생에너지부문의 파이도 커지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332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해 전년 동기(844억원) 대비 4배 가까운 성장을 이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배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부동산개발부문에서 저동비즈니스호텔, 판교호텔 등의 개발 사업 공정이 진행됐고 성수 SK V1 센터, 가산 W 센터 등의 인도가 완료돼 수익으로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SK디앤디의 2020년 한 해 실적은 매출액 7060억원, 영업이익 1432억원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 대비 55.3%, 74% 증가한 수준이다.

■ 사내 벤처에서 자체 브랜드 출시까지

SK디앤디는 오피스, 지식산업센터, 호텔, 오피스텔, 상업시설과 물류센터 등 국내 비주거 부동산 시장에 특화된 상업용 부동산 디벨로퍼다. 노후하거나 용도전환이 필요한 건축물을 새롭게 탈바꿈하는 역량을 가졌다. 지난 2004년 사내 벤처로 시작해 2015년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설립 당시 분양 마케팅 노하우를 기반으로 오피스 개발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까지 오피스 시장에서는 CBD(도심권역)와 GBD(강남권역)에 파로스타워(강남구 논현동), 수송동 복합빌딩과 수송스퀘어(종로구), 서소문오피스(중구) 등의 개발을 완료했다. 당산 SK V1 센터, 가산 SK V1 센터, 가산 W 센터, 문래 SK V1 센터, 성수 SK V1 센터, 성수생각공장 데시앙플렉스 등의 지식산업센터 개발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지난해 4월에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지식산업센터 브랜드 ‘생각공장’의 첫 공급에 나서면서 자체 브랜드의 신호탄을 쐈다. 생각공장은 SK디앤디가 ‘생각으로 세상을 바꾸는 공장’이라는 표어 아래 내놓은 지식산업센터다. 과거 아파트형공장으로 불리던 단순 업무 공간에서 벗어나 문화와 여가까지 융합한 복합공간을 지향한다.

같은 해 11월에는 ‘성수낙낙’을 사전 개장했다. 성수낙낙은 집객형 상업시설을 표방하는 SK디앤디의 첫 상업시설 브랜드다. 이곳에는 복합문화 공간과 식음료 브랜드 등 40여개의 매장이 입점한다.

물류 플랫폼 사업에도 발을 담갔다. IT 기반 풀필먼트(종합 물류 대행) 서비스 기업인 FSS(Fulfillment Sharing Service)와 투자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FSS는 온라인 판매자들에게 입고·재고관리·포장·출고·배송 등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한다. SK디앤디는 물류 플랫폼을 구축하고, 고도화한 풀필먼트 서비스가 가능한 대형 센터와 빠른 배송을 위한 도심 물류 거점을 개발해 적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 신축년, 신재생에너지에 드라이브 건다

SK디앤디가 부동산개발 사업 외에도 중점을 두는 영역은 신재생에너지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인 ‘그린 뉴딜’을 발판 삼아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풍력을 중심으로 태양광, ESS(에너지저장장치), 연료전지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사진=SK디앤디
사진=SK디앤디

가장 돋보이는 것은 풍력 사업이다. SK디앤디는 이미 지난 2015년부터 30메가와트(MW)급 제주 가시리 풍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6월에는 53.4MW 규모의 울진 풍력발전소를 준공했다.

현재 이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83MW 규모의 경북 군위 풍력발전소가 올해 착공에 들어가면 발전설비 용량이 총 166.4MW까지 확대된다. 166.4MW는 약 6만여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로써 SK디앤디는 국내 풍력 시장 1위 민간 디벨로퍼로 거듭나게 된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육상풍력 470MW, 해상풍력 144MW 등 600MW 이상의 풍력발전 관련 사업권도 확보한 상태다.

연료전지발전 사업의 경우 충북 청주와 음성, 충주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발전 사업 허가가 완료됐다. 청주와 음성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갔으며 충주는 올해 착공 예정이다. 연료전지발전은 천연가스에서 추출된 수소를 연료로 공급해 대기 중의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설비다.

이 밖에도 SK디앤디는 SK건설과 함께 세계적인 연료전지 주 기기 제작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의 우선 공급권을 쥐고 있어, 든든한 뒷배를 뒀다는 평가다.

태양광발전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전남 영암 F1경주장 태양광발전소(13.3MW)를 시작으로 대구하수처리장(7.7MW), 순천하수처리장(1MW), 당진에코파워(9.8MW) 등 약 30MW 규모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충남 당진 대호지면 염해농지 일대에 대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도, 플라스포 등과 특수목적법인 ‘대호지 솔라파크’를 설립했다. 대호지 솔라파크에는 충남 사성리·적서리 등지에 1단계 50MW를 시작으로 최대 3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선다. SK디앤디는 EPC 사업자로 사업 개발 및 설계부터 구매·시공까지 총괄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SK디앤디는 상업용 오피스, 지식산업센터, 호텔, 임대주택, 물류센터 등 부동산 디벨로퍼의 입지를 견고히 해왔다”며 “향후 그린 뉴딜 정책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성장하는 환경에서 풍력, 연료전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디벨로퍼로 거듭나면서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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