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서비스도 공짜로’...증권가는 지금 서학개미 모시기 열풍
‘유료서비스도 공짜로’...증권가는 지금 서학개미 모시기 열풍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2.03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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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나스닥 베이직' 도입...미국 상장 9000여개 종목 정보 공개
키움증권, AI 플랫폼 싱크풀과 미국 기업 실적 실시간으로
하나금투, ‘뉴지랭크US’ 오픈 ‘종목 비교 분석 자료’ 제공
최근 증권사들이 잇달아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잇달아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최근 증권가는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모시기 열풍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올해 들어 불이 붙으며 증권사들의 새로운 ‘노다지’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증권사들은 그간 유료였던 서비스를 조건 없는 무료로 전환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해외주식 투자자들 모시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모든 고객에게 조건 없이 미국 주식 시세를 실시간으로 무료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최초로 '나스닥 베이직'(Nasdaq Basic)을 도입해 미국에 상장된 9000여개 종목의 실시간 호가, 주문량, 체결가 등의 정보를 모든 고객 제공한다. 이전에는 미국 주식 시세의 경우 15분 지연된 정보가 제공됐으며, 증권사별로는 매월 최소 1500원에서 최대 1만원을 내야 실시간 시세 정보를 볼 수 있었다. 김남영 미래에셋대우 디지털금융부문대표는 "이번 미국주식 무료 실시간 시세 서비스는 업계 최초로 시행하는 서비스로 고객에게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함"이라며 "해외주식 업계 1위 회사로서 앞으로도 고객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키움증권은 미국주식 실적을 실시간으로 알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미국주식 실적속보’ 서비스를 선보였다. 실적속보 서비스는 종목별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을 수치로 표현해 주자자들이 보기 쉽게 제공한다. 내년 1월경에는 관심종목에 등록한 종목의 실적속보를 푸쉬로 발송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이 서비스 개발을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의 금융투자 플랫폼 씽크풀과 제휴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늘면서 해외 기업정보에 대한 니즈도 증가했다”면서 “고객 의견을 더욱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해외주식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핫한 특급 혜택! 이벤트 시즌3’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을 통해 해외주식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투자자는 신청일부터 내년 말까지 모바일 위탁수수료 미국 0.07%, 중국·홍콩 0.19%로 할인받을 수 있다. 아울러 한화투자증권은 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30달러 투자 지원금과 타사 보유 해외주식을 입고하는 경우 최대 200만원의 캐시백도 준다. 또한 나스닥, 뉴욕, 아멕스 등 미국 3대 거래소 실시간 시세를 올해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김민수 한화투자증권 채널전략실 상무는 “국내에 이어 해외주식에도 관심을 갖고 거래하는 고객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고객의 투자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투자정보 채널과 디지털 플랫폼 확장을 지속적으로 펼쳐가겠다”고 전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1Q프로에 미국주식 퀀트 분석 및 종목 추천 서비스 ‘뉴지랭크US’를 오픈했다. 뉴지랭크US는 핀테크 기업인 뉴지스탁이 미국주식 투자자들을 위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로, 이를 MTS에 론칭한 곳은 국내 금융사 중 하나금투가 최초다. 뉴지랭크US는 미국 시장에 상장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약 9000여 종목을 매일 상대평가해 퀀트 보고서를 제공하고, 각 테마별 주도주를 보여주는 랭킹 서비스 및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종목 추천을 해주는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지원한다. 박상현 하나금융투자 글로벌주식영업실장은 “미국 주식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을 보면 국내 투자자에게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 더 많다”며 “새로 오픈하는 뉴지랭크US 서비스가 상장되어 있는 종목들을 일목요연하게 비교 분석해 보여줘 투자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NH투자증권 ‘미국주식 월 배당 서비스’, 삼성증권 ‘해외주식 실시간 시세’, 유안타증권 ‘유안타슬라!’, 유진투자증권 ‘월동준비, 이제 해외주식으로’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이런 추세는 서학개미 증가로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위탁 매매수수료 수익은 394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5% 늘었다. 올해 1분기 274억1876만 달러였던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매매금액은 3분기엔 620억9592만 달러로 급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주식 관련 문의나 건의 사항이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도가 뜨겁다는 것”이라며 “MTS나 HTS는 한번 가입하면 잘 바꾸지 않는다.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관심을 끌만 한 이벤트는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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