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규제 피하자…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 12년만 최다
아파트 규제 피하자…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 12년만 최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08.18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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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다세대 주택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산의 한 다세대 주택 모습.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됨에 따라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의 손이 다세대·연립주택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7005건으로, 지난 2008년 4월(7686건) 이후 최다로 기록됐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량이 7000건을 넘긴 건 12년 3개월 만이다.

올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는 1∼5월 3840건, 4800건, 3609건, 4061건, 4665건으로 5000건을 밑돌았으나 6월 6328건으로 크게 증가한 뒤 7월 7000건을 넘겼다. 7월 계약분은 신고기한(30일)이 아직 열흘 이상 남아 있어 매매 건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구별로는 은평구 814건(11.6%), 강서구 798건(11.4%) 등 서울 외곽 지역이 거래량을 선두했고 이어 양천구(500건, 7.1%), 강북구(434건, 6.2%), 구로구(379건, 5.4%), 송파구(377건, 5.4%)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요가 함께 몰리며 가격도 오르고 있다.

송파구 삼전동 월드컵파크빌 전용 68.41㎡(대지권 면적 30.98㎡)의 경우 지난달 3일 4억1000만원(5층)에 거래된 뒤 같은 달 23일 4억5300만원(3층)에 팔렸다. 은평구 증산동 한신빌라 전용·대지권 면적 48.96㎡는 지난달 15일 3억9000만원(3층)에 매매가 이뤄진 데 이어 지난달 24일 5억500만원(2층)에 거래됐다.

한편 정부가 8·4 공급대책에서 뉴타운 해제지역에 대해 공공재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발표해, 투자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이 규제를 피해 유입되고,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값까지 계속 오르자 이에 지친 실수요자 일부가 다세대·연립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며 "다만, 이들 주택은 아파트처럼 거래가 원활하지 않아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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