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르포] “전·월세 자취 감췄다”…‘매물 제로’에 빠진 부동산시장
[WP르포] “전·월세 자취 감췄다”…‘매물 제로’에 빠진 부동산시장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08.05 17:2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짝수년은 전세 물건 쏟아지는 시기지만 임대차3법 시행 이후 매물 찾기 힘들어"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여기 대치동 일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데 이어 임대차법까지 적용돼 전세고 월세고 매물이 아예 자취를 감췄습니다. 문의 전화가 오긴 하지만 응대하기가 어렵네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미도아파트 모습. (사진=화이트페이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 모습. (사진=화이트페이퍼)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미도종합상가에서 만난 M 공인중개업소의 K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이날 오후 미도아파트가 위치한 대치동 일대는 찌는 듯한 더위가 온몸을 뒤덮었다. 이날 방문한 미도종합상가에는 몇몇 중개업소만이 불을 비추고 있었다. 상가 내 문화센터에 모인 사람들이 부동산 시장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난달 30일 ‘임대차 3법’으로 불리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중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가 국회를 통과해 본격 시행된 지 엿새를 맞은 가운데, 아파트 전세 매물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셋값이 급등하는가 하면, 매물이 없어지는 ‘매물 제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곳에서 10년 넘게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K 대표는 “임대차 3법의 영향으로 월세고 전세고 물건 자체가 없어졌다”며 “물건이 없어서 뭐라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혀를 찼다.

임대차법 시행 후 전셋값이 대폭 뛰기도 했다는 게 K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이곳 전셋값은 1억5000만원에서 많게는 2억원가량 올라 최근 눈에 띄게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집주인이 들어오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곳 대치동 일대는 지난 6·17 부동산 대책으로 재건축 2년 실거주 의무가 생긴 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임대차법 등 법의 올가미가 계속해서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K 대표는 “이곳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후 거래가 뜸해졌는데, 임대차 3법까지 더해 매물이 사라졌다”고 우려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이어 “재건축 2년 거주 의무 등을 함께 고려해 세를 주던 집주인이 아예 들어오는 경우도 분명히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3일부터 재건축 실거주 요건이 생기면서 빚어진 상황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르면 집주인이 재건축 분양권을 받기 위해서는 2년 동안 실거주해야 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아파트 모습. GTX-C 노선 반대 플래카드가 눈에 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아파트 모습. GTX-C 노선 반대 플래카드가 눈에 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이 중개업소 맞은편에 위치한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B 대표도 “미도아파트는 원래 매물이 많지 않긴 하지만, 여기에 임대차 3법이 시행된 이후 양이 더욱 줄어들었다”며 “전화 문의는 계속 이어지는데 물건 자체가 없다”라고 말했다.

길 하나를 두고 반대편에 들어선 은마아파트 앞 은마종합상가는 17개 중개업소가 약속이라도 한 듯 문이 잠겨 있었다. 임대차법 시행으로 인한 매물 절벽 현상을 대변이라도 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상황은 마포도 다르지 않았다. 5일 마포의 ‘대장주’로 불리는 마포구 아현동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마래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전세 호가가 뛰는 한편, 계약갱신청구권 행사의 영향으로 매물이 눈에 띄게 줄었다. ‘마래푸’ 인근에 있는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지난주 임대차법이 돌발적으로 시행된 뒤 전세 호가가 많이 올랐다”며 “올해는 짝수 연도라 지금이 매물이 쏟아질 시기인데 임대차법 시행으로 그 양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약갱신의 영향으로 매물이 줄고 그러다 보니 수요자도 감소하는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곳은 강남과는 조금 다른 형태를 띠고 있어,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경우는 피부에 와 닿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 (사진=화이트페이퍼)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 (사진=화이트페이퍼)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의 아파트 전세 계약 성사 수는 6608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월 1만3663건으로 최다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관련 통계를 제공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6000건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197건) 대비로는 3589건 줄었다.

강남구는 지난해 12월 1250건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이어지다가 올해 1월에는 900건대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413건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424건, 528건으로 올해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마포구는 226건으로 지난달(331건) 대비로는 105건, 전년 대비로는 236건이 감소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화성남양서희스타힐스아파트분양 2020-08-06 10:32:50
화성 남양 서희스타힐스5차 아파트 특별분양
평당 700만원대 파격가 공급 / 2430세대 프리미엄 대단지
학세권(단지내 초등학교 건립예정) / 숲세권 / 공세권 / 역세권(화성시청역)
26평,30평,33평 선호도 높은 중소형 평형대로 구성
청약통장 무관 / 전매 무제한 / 최근 부동산규제 반사이익 최적 사업지
중도금 60% 무이자 / 발코니 확장비 무상
사업지 인근 대규모산업단지 조성(화성바이오밸리/에코팜랜드/송산그린시티)
서해안 복선전철 화성시청역 2022년 개통예정(여의도까지 30분정도 소요)
수도권 제2외곽고속도로 송산~봉담 구간 2021년 개통예정
그외 다수의 교통호재로 향후 시세차익 최소 2억이상!!!
분양문의 : 1661-7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