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꾸고 DLS 원금 먼저 주고...신한금투, ‘고객신뢰회복’ 사활
수장 바꾸고 DLS 원금 먼저 주고...신한금투, ‘고객신뢰회복’ 사활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3.24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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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독일 헤리티지 DLS 투자자에 원금 반 '가지급'
수장도 바뀐다...이영창 전 대우증권 부사장, 차기 신한금투 사장으로 내정
신한금융투자는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신탁'(독일 헤리티지 DLS 신탁)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금액의 50%를 가지급하기로 했다. (사진=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는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신탁'(독일 헤리티지 DLS 신탁)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금액의 50%를 가지급하기로 했다. (사진=신한금융투자)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신한금융투자가 최근 들어 ‘고객 신뢰 회복’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에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자 투자 원금의 반을 우선지급하는 등 증권사 중 유일하게 투자자 보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발 맞춰 신한금융투자의 최대주주인 신한금융지주도 새로운 수장 발굴에 신속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그룹차원으로 분주히 움직이는 모양새다.

신한금투, 독일 헤리티지 DLS 투자자에 원금 반 '가지급'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신탁'(독일 헤리티지 DLS 신탁)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금액의 50%를 가지급하기로 했다.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첫 걸음으로 최근 원금손실 발생 우려가 제기된 해당 DLS 관련 문제부터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독일 헤리티지 DLS는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2의 DLF 사태가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최근 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 등 상품판매 증권사들에선 원금 손실 조건이 발생했음을 각 사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지난 23일 해당 상품구매 고객들에게 투자원금의 50%를 가지급 하기로 결정했다. 독일 헤리티지 DLS 관련 사태 수습에 나선 증권사는 아직까지 신한금융투자 유일하다. 이와 관련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투자 손실 발생이 예상된 이후 고객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신속히 추진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독일부동산 DLS 잔액은 3799억원이며, 이번 가지급 결정에 따라 내년 1월까지 가지급될 금액은 총 1899억원이다. 올해 3월말 현재 만기가 연장 돼 원금상환이 지연된 가입자는 921건, 투자금액은 2159억원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충당금과 영업용순자본비율(NCR) 하락 등 재무적 부담이 있겠지만 이를 감수하고라도 고객의 어려움을 함께 하는 책임경영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수장도 바뀐다...이영창 전 대우증권 부사장, 차기 신한금투 사장으로 내정

신한금융투자의 수장도 새로 바뀐다. 새로운 구원투수를 영입해 창사 이래 맞은 최대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일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최근 환매 중단 사태로 논란이 되고 있는 라임자산운용 관련 펀드, 이른바 ‘라임 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등 금융 투자 상품 판매에 따른 고객 손실 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취지에서다.

김 사장은 사의를 표명하면서 “고객 투자금 손실 발생에 대한 책임이 있고 없고를 떠나 신한금융투자가 고객의 신뢰를 되찾고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본인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에게 끼친 손실에 대해 제가 회사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객 손실 최소화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그동안 사퇴 의사 표명을 미뤄왔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지주는 김 사장의 사퇴 의사 밝힌 날 이를 수락하기로 했다. 이어 신한금융은 같은 날 이영창 전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지정했다.

1961년생인 이영창 내정자는 1990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대우증권에서 25년을 근무한 증권 전문가로 불린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이 부사장에 대해 “최근 신한금융투자에 발생한 현안을 고객의 입장에서 신속하게 수습하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내정자는 이사회 결의와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신한금융투자의 새로운 사장이 된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목한 다른 후보는 이 부사장을 제외하고는 아직 없다. 이 부사장이 신한금융투자의 새 사장이 될지는 오는 25일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 때 결정 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주총 안건에 오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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