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23년 만에 '제1 노총'...한국노총 앞질러
민주노총, 23년 만에 '제1 노총'...한국노총 앞질러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12.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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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기준 민주노총 조합원 수는 96만8035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말 기준 조합원 수가 민주노총은 96만8035명. 한국노총은 93만2991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조합원 수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앞지르면서 제1 노총에 등극했다.

26일 고용노동부의 '2018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민주노총 조합원 수는 96만8035명으로, 한국노총(93만2991명)보다 3만5044명 많았다.

민주노총이 조직 규모에서 한국노총을 추월한 것은 처음이다. 1995년 창립 이후 23년 만이다. 양대 노총 구도인 국내 노동계에서는 규모가 큰 쪽을 제1 노총으로 불러 대표성을 부여한다.

민주노총 조합원 수는 2016년까지만 해도 70만명에 못 미쳤으나, 현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71만1000명으로 뛴 데 이어 1년 만에 96만8000명으로 36.1% 급증했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현 정부의 노동 정책도 민주노총의 조직 확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의 경우 공공 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다.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조직화한 비정규직이 대거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했다.

법외 노조로 있던 약 9만명 규모의 전국공무원노조가 작년 3월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규약을 개정하면서 노동조합법에 따른 노조로 인정된 것도 민주노총 조합원 수 증가에 기여했다. 법외 노조는 정부 공식 집계에서 제외된다.

민주노총은 전날 입장문에서 "정부는 명실상부 제1 노총이 된 민주노총과 양극화·불평등 해소를 위한 노정관계의 새로운 틀을 마련해 현안 해결을 위한 노정 협의 등에 적극적으로 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제1 노총으로서 민주노총은 100만 조합원은 물론, 2천만 노동자 앞에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람과 재정을 전략적으로 투입해 100만 조합원을 넘어 200만 조직화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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