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날 없는 마사회, 또 불어진 ‘낙하산 논란’
바람 잘날 없는 마사회, 또 불어진 ‘낙하산 논란’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11.1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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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마사회는 임기가 만료된 김태융 말산업육성본부장의 차기 후임 인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마사회는 임기가 만료된 김태융 말산업육성본부장의 차기 후임 인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한국마사회에서 임원 선임을 둘러싸고 또 ‘낙하산’ 잡음이 일고있다.

14일 마사회 노동조합은 지난 7일 ‘위기의 마사회, 퇴직 공무원의 자리는 없다’는 성명을 통해 말산업육성본부장에 농림축산식품부 퇴직 공무원이 내정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마사회 노조는 “마사회 상임이사 자리가 농식품부 출신 낙하산 인사의 자리로 정례화되고 있다"면서 "피감기관의 현안 해결엔 '나 몰라라' 하는 농식품부가 퇴직 공무원의 자리 확보에만 혈안이 돼 있는 작태에 분노를 느낀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농식품부는 퇴직간부 임명 강행 압박을 중단하고, 마사회 경영진은 해당 인사 임명 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마사회를 둘러싼 낙하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김낙순 마사회장이 취임할 당시 전문성 부족으로 낙하산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줄곧 정치권에 몸을 담가온 김 회장은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으로, 말 산업과 관련한 경력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기관인 마사회는 1949년 설립된 이후 단 한 번도 내부 출신 회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현재 마사회는 임기가 만료된 김태융 말산업육성본부장의 차기 후임 인사를 진행 중이다. 말산업본부는 경마본부와 함께 마사회의 핵심 조직이다.

마사회 안팎에서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갈 수밖에 없는 공공기업의 특성을 이해하면서도, 과거의 관행을 벗어나 전문성을 갖춘 임원을 영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마사회는 각종 논란과 함께 수익성 악화 문제도 떠안게 됐는데, 이는 전문성과 도덕성이 결여된 리더십과 무관치 않다“고 꼬집었다.

노조 관계자는 ”농식품부 간부를 말 산업 전문가로 둔갑해 임명하고, 그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자괴감과 무기력을 경험하게 할 수는 없다“면서 ”인사 임명 강행 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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