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파생상품의 유혹'... 짭짤한 수수료, 상대적 고금리 매력에 올해만 50조 팔아
'은행 파생상품의 유혹'... 짭짤한 수수료, 상대적 고금리 매력에 올해만 50조 팔아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09.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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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 7일까지 주가연계특정금전신탁(ELT)ㆍ파생결합증권신탁(DLT)ㆍ주가연계펀드(ELF)ㆍ파생결합증권펀드(DLF)의 판매잔액은 지난 2015년 30억원대에서 49조8000억원대로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 7일까지 주가연계특정금전신탁(ELT)ㆍ파생결합증권신탁(DLT)ㆍ주가연계펀드(ELF)ㆍ파생결합증권펀드(DLF)의 판매잔액은 지난 2015년 30억원대에서 49조8000억원대로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파생결합펀드(DLF) 등 원금 비보장 파생상품들이 올해 은행권에서 50조원 규모로 100만건 이상 팔렸다. 최근 5년간 손실이 확정된 상품의 규모도 600억원으로 집계됐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 7일까지 주가연계특정금전신탁(ELT)ㆍ파생결합증권신탁(DLT)ㆍ주가연계펀드(ELF)ㆍ파생결합증권펀드(DLF)의 판매잔액은 지난 2015년 30억원대에서 49조8000억원대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입 건수 역시 66만8000여건에서 100만건으로 늘었다.

이들 파생상품들은 모두 구조가 다르지만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수익과 손실 정도가 정해져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은행은 이들 상품을 판매하면 판매 금액의 1% 안팎으로 수수료를 받는다. 판매 실적이 늘어나고 있는 건 그동안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냈던 은행에 이런 상품은 새로운 수입원이 되고 있는데다 예금이자에 만족 못하는 소비자들의 투자 욕구가 맞물린 것이다.

최근 5년간 시중은행이 판매한 이들 상품에서 손실이 확정된 규모는 604억원으로 976건이다.

그러나 파생상품들은 원금 전부를 날릴 수 있어 시장에서는 ‘고위험’ 상품군에 속한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시중은행이 판매한 ELT·DLT·ELF·DLF 중 손실이 확정된 상품의 규모는 604억원(976건)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품 중 손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농협은행인데, 이 곳에서 판매한 DLF 손실확정 규모는 172억원이었다. 이어 기업은행의 ELT·DLT·ELF(155억원), 씨티은행 ELT·DLT(147억원) 등 순이었다.

제윤경 의원은 "최근 원금 손실이 나타나고 있는 DLF 사태는 금융당국이 2015년 사모펀드 판매 규제를 완화한 결과"라며 "공모펀드의 규제를 우회해 판매되고 있는 파생상품들에 대한 총체적인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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