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 신동빈, 돌파구 찾아 이스라엘 간다
'위기의 롯데' 신동빈, 돌파구 찾아 이스라엘 간다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8.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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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1일 일리 코헨 이스라엘 경제산업부 장관을 비롯한 현지 정·재계 관계자들과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1일 일리 코헨 이스라엘 경제산업부 장관을 비롯한 현지 정·재계 관계자들과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롯데 신동빈 회장이 국내외를 오가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세계 최고의 혁신국가로 불리는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9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오는 11일 일리 코헨 이스라엘 경제산업부 장관을 비롯한 현지 정·재계 관계자들과 연이어 만날 예정이다.

이번 이스라엘 출장에는 이진성 롯데 미래전략연구소장과 롯데의 스타트업 투자법인인 롯데 액셀러레이터, 롯데정보통신 임원들이 동행한다.

최근 신 회장의 해외출장이 부쩍 잦아졌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데 이어 지난달과 이번달 두 차례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이같은 행보는 롯데그룹이 직면한 위기 상황에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롯데는 사드(THAAD)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입지가 크게 좁아졌으며, 최근에는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한일 경제전쟁으로 양국의 눈치를 보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미 국내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유탄을 맞으면서 '사드의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롯데로서는 주변국들과의 갈등에 미운털이 박히면서 새 시장 개척과 동시에 신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해졌다.

게다가 롯데는 국내 유통업계 1위로 군림해왔지만, 4차산업혁명을 맞이하게 되면서 유통강자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유통혁명을 뒤쫓아가기에 급급한 것은 물론이고 국내 스타트업 쿠팡, 마켓컬리 등과 비교했을 때 혁신 부문에서 다소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은 오래전부터 우수 스타트업 육성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온만큼 이번 이스라엘 방문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방문하는 이스라엘은 적은 인구와 군사적 긴장 상황 속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갖춘 강소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국가적 차원에서 스타트업과 하이테크 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온 결과다.

신 회장 일행은 11일 코헨 장관과의 회동에서 이스라엘 정부의 창업 및 기술혁신 지원 시스템과 우수 스타트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롯데의 스타트업 투자 사례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향후 장기적인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이어 12일에는 아디브 바루크 이스라엘 수출공사 사장을 만나고 농업기술업체 '테블', 이스라엘 최대 식품사 스트라우스의 푸드테크 인큐베이터인 '더 키친'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방문 예정 기업에는 이스라엘 최고 수준의 투자회사 '피탕고 벤처캐피탈', 세계 5대 기초과학 연구소인 '와이즈만 연구소', 코카콜라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더 브릿지' 등이 포함된다고 롯데는 전했다.

신 회장 일행은 이들 업체의 사업 현황에 대한 소개를 듣고 신기술 시연을 직접 관람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이미 중국에 치이고, 한일 양국에도 뭇매를 맞으면서 시련을 겪게 됐다"면서 "기존 시장에서의 신뢰 회복과 동시에 새 시장 개척을 위해 '새 판 짜기'도 고려해봐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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