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보이콧, 동남아·중국으로 대체 어려워...LCC항공사 잇따른 주가↓
일본여행 보이콧, 동남아·중국으로 대체 어려워...LCC항공사 잇따른 주가↓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08.05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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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항공사들 경쟁하듯 52주 신저가 갈아치워
LCC항공사의 높은 일본 의존도, 수익성 감안하면 대체 불가
양대 국적사의 일본노선 매출비중은 10% 초중반, 저비용항공사는 2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양대 국적사의 일본노선 매출비중은 10% 초중반, 저비용항공사는 2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투자증권)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최근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신저가를 기록중이다. 올해 들어 주춤해진 이용객 증가율에 일제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여행객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일본여행 보이콧 영향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LCC항공사들 경쟁하듯 52주 신저가 갈아치워

지난 달 1일 일본은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와 함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에서 우리나라를 제외시키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국내에서는 일제불매운동이 시작되었고 일본 여행객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 현상은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시키기로 결정하면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5일 2시 40분 노랑풍선은 전날보다 9.78% 내린 1만6150원에 거래중이다. 참좋은여행은 같은 시각 5.16% 내린 5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4.97% 내린 2만4850원, 티웨이항공은 5.05% 내린 5110원, 하나투어 4% 내린 4만2050원에 거래중이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노랑풍선, 참좋은여행이 나란히 종가기준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두 항공사는 지난 2일엔 장중 52주 신저가를 또 한번 갈아치웠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7월들어 각각 12.75%, 19.29% 내렸다.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도 동기간 9.59%, 11.30% 내렸다.

유진투자증권 방민진 연구원은 “비수기인 2분기에 LCC항공사의 여객수요가 줄어들면서 주가가 내려가던 상황에서 일본 이슈는 저가항공사에 부담으로 작용됐다”면서 “장기화 될 경우 성수기인 3분기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LCC항공사의 높은 일본 의존도, 수익성 감안하면 대체 불가

LCC항공사들의 매출비중은 일본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대부분의 항공 예약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 전에 이뤄진점을 감안하면 환불수수료까지 발생해 일본여행 보이콧이 LCC항공사에 미치는 영향은 8월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날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LCC항공사의 일본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항공은 전체매출의 32.4%, 진에어는 32.1%, 티웨이항공은 43.4%가 일본행 노선이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LCC항공사들은 30일 이내 편도 항공권 환불 수수료로 일본노선의 경우 약 6만원을 받는데, 60일 이내면 4만원으로 낮아진다. 9월 추석연휴가 지나면 성수기 효과도 사라지는 만큼 예약률 하락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수익 비중에서도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항공업종은 유류비와 정비비, 판매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비용의 절반이 고정비 성격이기 때문에 수요 감소에 따른 이익 악화폭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또 “일본은 거리가 가까워 노선 효율성이 가장 높고 여행수요도 연중 비교적 꾸준해 비수기 고정비 두담이 적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정은 연구원은 “LCC들은 최근 인기가 높아진 동남아와 새로 운수권을 받은 중국 노선을 키운다는 방침이나, 수익성 차이를 감안하면 일본의 빈자리를 온전히 대신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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