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금융플랫폼 사업 나서... 일본 라인이 ‘롤모델’
네이버, 금융플랫폼 사업 나서... 일본 라인이 ‘롤모델’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7.25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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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리스크 큰 인터넷은행 대신 금융플랫폼 사업 선택
일본 금융플랫폼 성공과 국내 금융사업 노하우 만나 시너지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를 분사하고 금융 플랫폼 사업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를 분사하고 금융사업 확장에 나선다. 네이버는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라인의 금융플랫폼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금융권의 다양한 사업에 진출할 전망이다. 금융 리스크가 큰 인터넷은행 대신 분사를 통해 직접 금융플랫폼 사업에 뛰어 든 것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가 사내독립기업(CIC) 네이버페이를 물적분할 형태로 분사해 오는 11월 가칭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를 설립한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또 미래에셋대우가 분사한 네이버페이에 5000억원을 투자한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미래에셋이 투자에 나서며 양사의 시너지에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 네이버, 인터넷은행 대신 금융플랫폼 사업 나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5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금융사업 확장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네이버 페이 분사에는 미래에셋대우가 5000억원을 투자하고, 신규법인 대표이사는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가(COO)가 겸직한다. 최 COO는 그동안 네이버에서 기술, 서비스, 비즈니스 영역 등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최 COO는 “분사한 네이버페이는 커머스 기반의 금융연계를 지향한다”며 “궁극적으로 판매자를 지원하고, 이용자의 이익이 확대되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서 타 서비스와 차별화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페이 분사는 사용자에게 적합하고 경쟁력잇는 금융 상품을 추천·통합·조회할 수 있는 효과적인 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일본서 금융플랫폼 성공 ‘경험’과 국내 금융 ‘노하우’가 만나 시너지 기대

네이버파이낸셜은 일본 금융권에서 성공적으로 정착을 했다고 평가받는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의 시스템을 참고해 설립, 성장 할 전망이다. 라인은 일본에서 이미 8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에서 라인은 메신저 중심 사업으로 시작해 이후 간편결제 시장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했다. 그리고 핀테크 사업까지 공격적으로 확장해 현재 투자, 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20년 라인은 스마트폰 중심의 인터넷은행 ‘라인뱅크’를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 5월 라인의 금융 계열사 라인파이낸셜과 일본 은행 미즈호파이낸셜 그룹은 인터넷은행 ‘라인뱅크’ 준비 법인을 설립했다고 공시했다. 라인뱅크 준비 법인의 지분은 라인파이낸셜이 51%, 미즈호파이낸셜이 49%다.

라인뱅크 설립 준비 법인 공시 당시 네이버 측은 한국 인터넷은행에는 기존 시중은행이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가 선점하고 있어 진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페이는 국내에서 월 1000만명 이상의 결제자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그동안 쌓인 데이터와 일본에서 쌓은 금융 관련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결제, 대출, 보험 등 신사업에도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은 네이버파이낸셜에 500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40% 이상을 보유할 전망이다. 간편결제 시장 진출에 관심이 높았던 미래에셋의 입장에서 네이버페이 분사는 반가운 소식이다.

네이버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미래에셋의 투자로 다양한 사업에 진출이 용이한 동시에 일본 라인이 마케팅 영향으로 2분기 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자금 수혈 효과까지 있다.

한 대표는 “네이버페이 분사를 통해 금융 관련 라이선스 취득이 용이해지고 규제리스크 최소화가 가능할 것이다”라며 “다양한 금융 사업자와의 협력과 투자 유치를 통해 디지털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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