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린 LPG차, 인기몰이 시동거나...여전히 난제 '수두룩'
빗장 풀린 LPG차, 인기몰이 시동거나...여전히 난제 '수두룩'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6.19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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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타게 된 LPG차, 라인업 확장에 분위기 달아올라”
“다시 전성기 맞이하기엔...부족한 연비·출력·충전소 '발목' 잡아”
소비자들은 지난 3월 26일부터 이용제한 없이 LPG차량을 사고팔 수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들이 지난 3월 26일부터 LPG차량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LPG차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지 이목이 쏠린다. 이미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앞다퉈 LPG 신차 모델을 꺼내면서 다른 어느 때보다 LPG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처럼 LPG차가 다시 각광받게 된 것은 정부가 LPG차량의 이용제한 규제를 푼 이후부터다. 그동안 LPG 차량은 택시와 렌터카, 장애인 등에만 허용됐지만, 3월 말부터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됐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LPG차 판매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 활기찬 LPG車...잇따른 신차모델 출격에 기대감 한껏

빗장 풀린 지 석 달째, LPG차가 서서히 인기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LPG차량 판매량은 1만1889대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대비 19.7% 급상승한 것이다.

올 들어 LPG차 판매량은 1월 9055대, 2월 6662대, 3월 9609대로 1만 대를 밑돌았다. 이후 정부의 LPG 일반인 판매가 허용된 이후 4월 1만1092대, 5월 1만1889대로 두 달 연속 1만 대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아직 완연한 성장세로 평가하기엔 이르지만, 앞으로 신차출시 효과까지 더해지면 하반기 LPG차 판매량이 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앞다퉈 신차를 내놓으면서 LPG차 경쟁이 치열하졌다. LPG 신차경쟁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로 ‘3파전’으로 압축된다.

LPG차 시장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것은 현대차였다. 현대차는 3월 말 LPG차량 규제 완화와 동시에 8세대 쏘나타의 LPG모델을 출시했다. 당시 ‘쏘나타=택시’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LPG모델을 택시용으로 팔지 않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달 중순 출시한 르노삼성의 QM6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SUV 중 LPG모델을 선보여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르노삼성은 올해 QM6의 연간 판매목표를 4만대, 이 중 LPG 모델의 월간 판매목표를 3000대로 잡을 정도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질세라 기아차까지 LPG신차 경쟁에 뛰어들 기세다. 기아차는 소형 SUV 신차 셀토스의 LPG모델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틈새시장’을 노리기 위해 LPG모델 출시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어려운 주머니 사정에 가성비를 노리는 소비자들과 한 대라도 더 팔려는 완성차업체들의 의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 가성비는 최대 장점이지만...적잖은 불편함에 갈 길 먼 '대중화'

이러한 분위기 속 LPG차 대중화에 대한 ‘회의론’은 여전하다.

최근 LPG차량의 판매량이 다소 늘었을지언정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서기엔 한계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PG차의 득실을 따져봤을 때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이 적잖기 때문이다.

LPG차는 디젤차나 가솔린보다 상대적으로 연비와 출력도 낮으며, 인프라도 열악하다. 현재 운영 중인 LPG 충전소는 전국 1860곳으로, 200만대가 넘는 LPG차량의 연료를 수용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LPG차 확대로 유류세 감소가 불가피해지면, 정부가 부족한 세수를 충당하기 위해 LPG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만일 LPG 가격이 오르게 되면 최대 장점인 ‘가성비’에 금이 가는 셈이다.

정부는 당초 규제 완화로 LPG차량 등록 대수가 오는 2030년까지 282만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LPG차량은 2011년 244만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해마다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205만대까지 줄어든 상태다.

업계에서는 LPG차 수요가 획기적으로 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PG차가 가장 큰 장점은 휘발유값의 절반인 연료비인데, 이거 하나만으로 LPG차를 택하기에는 구매 매력도가 떨어진다”며 “그동안 LPG차 수요를 책임져왔던 택시업계의 반응도 시큰둥한 편이여서 앞으로의 추이를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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