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남북 경협의 핵심인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 90% 이상이 경영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10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경영환경 및 전망 조사'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6.9%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해 "지난 2016년 개성중단 이전 대비 악화했다"고 답했다. 9.3%는 "사실상 폐업 상태"라고 말했다.
경영상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노무비 등 경영자금 부족'이 6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래처 감소에 따른 주문량 부족'(23.1%)과 '설비 부족'(13.0%)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입주 기업들은 공단 재입주와 재가동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98.2%는 여전히 재입주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재가동 후 무조건 재입주하겠다'고 답한 기업 비율은 56.5%로, 전년의 26.7%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남북 합의 등 재가동 조건을 보겠다'는 조건부 재입주 응답률은 전년의 69.3%에서 41.7%로 줄었다.
아울러,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경영 안정성 보장을 위해 법적·제도적 안전장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데에도 다수의 기업이 의견을 모았다.
응답 기업의 66.7%는 개성공단 재가동 선결 조건으로 '국가의 손실보장 근거 규정 마련'을 촉구했다.
이창희 중소기업중앙회 남북경협센터장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경영환경이 어려워도 재가동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면서 "기업들은 정부의 추가 지원보다는 기업인들의 개성공단 방문 승인 등 재가동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원한다"고 말했다.